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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하나 된 무대, 꼭 보러 오세요"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연습 현장 가보니
제5회 정기연주회 ‘눈이 내립니다’ 7일 고려인미디어센터
고려인 후손 청소년 25여 명…같은날 어린이합창단 협연도

2022. 12.04. 17:51:09

지난 3일 오전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단원들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

“다가온 연말 정성껏 준비한 우리만의 무대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지난 3일 오전 11시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미디어센터 앞.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요 ‘작은별’의 선율이 흘러나와 행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선율의 주인공은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오는 7일 열리는 제5회 정기연주회 ‘눈이 내립니다’를 앞둔 20여 명의 청소년 단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대열을 맞춰 앉은 채 저마다 바이올린, 첼로 등 악기를 들고 악보를 들여다보는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합류한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막내 단원 카밀라(9)양은 다소 긴장한 얼굴이었다.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바이올린을 꼭 쥐고 앉은 그는 연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능숙하게 활대를 움직였다.

몇 번이고 ‘다시 해보자’는 조정희 지휘자의 말에 단원들은 지친 기색없이 같은 곡을 반복 연주했다. 모르는 부분은 손을 들어 질문하고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창단 초기부터 활동해온 맏언니 세가이 빅토리아(16)양은 “매번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다. 새로 들어온 친구들도 열심히 배워 잘 따라오고 있어 기쁘다”면서 “그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신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은 약 3시간 동안 계속됐다. 공연에서 선보일 동요 ‘작은별’을 시작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 등을 연주했다.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고려인 동포 7000여 명이 모여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의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은 지난 2018년 4월 창단했다. 마을에 정착한 고려인 후손 중 초·중·고 청소년 25명으로 구성됐으며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한다.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고려인마을이 형성돼있지만 고려인청소년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는 ‘아리랑’이 처음이다. 이들의 시작에는 고려인마을과 지자체 등 지역사회가 적극 힘을 보탰다.

단체는 다섯번째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모여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고요한밤 거룩한밤’, ‘고향의 봄’, 러시아 민요 ‘칼린카’등 8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오후 7시에는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크리스마스와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주제의 고려인어린이합창단 정기공연 식전무대에도 선다.

지도자 및 예술감독은 최영화 호남대 교수이며 단장은 서이리나, 지휘는 조정희씨가 맡았다. 바이올린은 최희정 연주자, 첼로는 최영미 연주자가 직접 지도했다. 바이올린 활 잡는 법도 몰랐던 아이들이 어느새 어엿한 오케스트라단의 모습을 갖추게 된 데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열성적으로 지도해온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공연 모습
지휘자 조정희씨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음악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성장해가는 걸 느낀다”면서 “한국말이 서툰 친구에게는 직접 통역을 하고 도와주는 등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다. 끈끈한 우애로 화합하고 하나가 돼 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꾼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빈곤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

최영화 예술감독은 “아리랑은 고려인청소년들이 가진 꿈을 건강히 키워나가는데 음악이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했다”면서 “조금은 미숙하더라도 이들의 무대를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 고려인미디어센터.


김민빈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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