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초대석]송진호 목포시체육회장
"전남체육 성장·발전에 밀알 되겠다"
스포츠마케팅에 온 힘…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재정 기여
소통 강화 실천… 모든 종목단체 실무진과 매월 1~2회 접촉
체육지도자 처우개선 앞장 … 제2대 전남체육회장 출마 고심
입력 : 2022. 09. 04(일) 17:57
송진호 목포시체육회장이 “목포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시민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 활동 지원을 통해 목포체육 발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민선 초대 목포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송진호 회장(59)은 뿌리 깊은 체육인이다. 목포북교초등학교 때부터 야구, 핸드볼, 농구 등 접해보지 않은 종목이 없을 정도로 체육에 대한 애정이 뜨거웠다. 회장 출마 전까지 전남육상연맹 회장(2016년)을 맡아 바닥권이던 전국체전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목포육상대회를 아시아 공인대회인 국제육상투척대회로 승격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목포시축구협회 부회장(2003년), 목포국제축구센터 건립 자문위원, 목포시어머니배구회 회장(2006년), 전남골프협회 부회장(2007년), 전남카누협회 홍보이사, 전남생활체육회 부회장, 전남생활체육 육상연합회 회장, 전국생활체육육상연합회 부회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전남체육 발전에 일조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제40대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 제22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부단장(2017년) 등 중앙에서도 왕성한 체육 활동을 펼쳤다.

지난 2년간 목포 체육인들을 이끌고 있는 송 회장을 만나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2020년 1월부터 목포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데 소회는.

목포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육회 △2023년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를 주도하는 체육회 △종목단체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투명한 체육회 △생활체육 활성화로 시민에게 행복을 드리는 체육회 △민선체육회의 정체성 확립과 자주적 성장 주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체육 활동이 움츠러든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 사업 조성을 통해 목포체육 발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목포체육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요 활동사항을 설명해 달라

목포시체육회는 목포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시민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체육지도자가 우리 지역의 경로당, 주민센터, 학교 등 생활체육활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는 생활체육지도사업,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 체육시설을 지역민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학교체육시설 무료개방사업, 다양한 종목을 야외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해·달맞이 생활체육교실사업, 어르신들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신체능력에 알맞은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어르신체육활동지원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스포츠체험 프로그램, 목포시 축구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목포시 I-league, 동호인들의 참여로 다양하게 스포츠를 길 수 있는 목포시생활체육동호회 리그 등을 다양한 기금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전남도체육대회와 전남도생활체육대축전, 목포시장배 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해 목포시민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이곳 목포에서 개최된다. 전국 47개 종목,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약 9일간 목포를 방문해 수준높은 스포츠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목포시체육회를 법인으로 출범시킨 것이다. 법인설립으로 목포시체육회 운영의 독립성과 자립성을 보장받고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예산 확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목포시체육회의 수익사업은 물론, 법인사업을 중심으로 목포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사업을 좀 더 크게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목포시체육회의 가장 달라진 점은.

목포시체육회의 산하단체인 회원종목단체와의 원활한 소통체계의 구축이다. 회원종목단체는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없거나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목포시의 체육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고 희생한 고마운 단체다. 이런 회원종목단체들이 요구하는 체육시설의 개선과 운영·편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제도를 구축해 적절한 시기에 간소한 절차와 행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

는 것이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공약으로 ‘스포츠 마케팅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육회’를 내세웠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취임과 동시에 체육회 조직 개편을 단행해 스포츠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스포츠마케팅팀의 주요 역할은 체육회 사업의 부족한 예산을 충족하기 위해 각종 기금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 결과 목포시생활체육동호회 리그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초에는 유소년 체육활동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유소년을 위한 많은 종목의 체육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목포시의 예산이 투자되지 않고 목포시민들이 건전한 체육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적극적인 공모사업 참여로 우리 지역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종목단체와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매월 최소 1~2회 모든 회원종목단체 실무진과 직접 만나거나 유선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귀담아듣고 있다. 회원종목단체의 특성으로 현장의 어려움이 각기 다르지만, 문제점을 파악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전라남도체육회를 통해 족구 종목을 전라남도체육대회 시범종목으로, 게이트볼을 전시종목으로, 바둑 종목을 전남도생활체육축전 시범종목으로 선정할 것을 건의했고 원활한 협의로 채택됐다. 이 자리를 통해 전남체육회에 감사드린다.



-100세 시대·평생 체육에 발맞춰 시행하고 있는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목포를 비롯한 전남권역의 노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체육 사업들을 실시하고 있다.

생활체육 현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드리는 생활체육지도사업과 해·달맞이 생활체육교실 등 사업 운영으로 우리 지역 시민들과 특히 어르신들이 건전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라운드골프, 파크골프, 게이트볼, 궁도 등 주로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중점적으로 홍보해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시설 확충과 개·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 우수선수를 양성하는 것도 목포시체육회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목포에도 다양한 종목에 우수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하고 전문적인 육성시스템이 없어 많은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곤 했다. 초·중·고 운동부에서 대학운동부 그리고 실업선수 활동까지로 이어지는 명확한 체육인프라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3년전 창단시킨 문태고등학교 육상팀은 2022년 대한육상경기연맹 종별 육상경기에서 100m 금메달을, 한국주니어 육상대회에서 400m 허들 1위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을 펼치겠다.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가.

목포시체육회 준회원으로 신규 등록할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물론 비인기 종목의 발전을 위해 종목단체에서 열정을 보여야 가능하지만, 목포시체육회 준회원으로 등록하고, 비인기 종목들이 정회원이 되면 목포시 예산에 편성될 수 있어 그에 따른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그라운드골프, 주짓수, 에어로빅힙합 등 비인기 종목의 신규 준회원이 등록됐다. 그리고 목포시장배체육대회 등을 최소 1년에 1회 정도 개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목포시장배대회가 개최되지 못했다. 올해는 대회 개최를 통해 비인기 종목도 많은 동호인이 참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



-스포츠클럽 활성화와 인프라 개선을 위한 추진 사항은.

지난 6월 16일부터 스포츠클럽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공스포츠클럽뿐만 아니라 생활체육동호회, 사설스포츠클럽 등 1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를 대상으로 스포츠클럽 등록·지정제를 시행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해 누구나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목포에는 2개소의 등록 스포츠 클럽이 운영되고 있으며, 법이 시행된 만큼 스포츠클럽제도가 제도적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체육지도자와 사무직원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 해결 방안은 있는가.

지난해까지 체육회 지도자들은 계약직(1년)으로 신분이 보장되지 못하고 급여체계도 정립되지 않는 등 근무환경과 처우가 좋지 않았다. 20년간 급여가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체육회장 취임 이후 지도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고충과 건의사항을 최대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목포시와 전남체육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와 생활체육지도자 17명·사무직원 5명 등 22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 그동안 받지 못했던 상여금을 포함해 18년간의 경력수당을 소급해서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개개인의 경력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도록 호봉 수당제를 도입 중이다. 향후 목포시와 전남체육회 등 유관기관과 소통해 체육지도자와 사무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복지가 향상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체육계에서 (성)폭력, 집단따돌림 등 후폭풍이 상당했다. 체육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2020년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최숙현 선수가 팀 소속 인원들에게 구타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목포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2020년 8월 (성)폭력 근절 방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체육회 임직원, 실업팀 선수, 감독 등 스포츠(성)폭력 및 폭언에 관한 실태조사를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

스포츠인권 침해는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스포츠인권교육을 통해 체육인들의 인권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또 스포츠 현장에서의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스포츠(성)폭력 방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 인권의 인식 변화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2년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역민들의 체육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도자들의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각종 대회의 운영도 상당 부분 위축됐다. 이에 목포시체육회는 미래 체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수업 영상프로그램을 제작, 체육회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했다. 또 스포츠 사이언스 교육 수료 등을 진행해 대면이 어려운 경우에도 지역민들이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각 종목단체 및 대회 개최 단체에 방역수칙을 배부하고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동참하며 체육 활동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기대 효과는.

목포시는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계기로 규격에 맞는 종합경기장을 신축하고, 목포시에서 개최되는 종목 시설의 승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체전 출전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또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종합경기장 내 육상트랙 공사 설계를 면밀히 검토, 1번 레인부터 9번 레인까지 있는 전국 최초의 육상트랙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면 농·특산물 판매, 음식·숙박업소 이용 등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4대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된 목포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목포시체육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

생활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생활체육 지도자들, 그리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어르신들을 위한 체육활동 프로그램 개선과 목포시 실업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집중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현안사업이 있다면.

앞으로 목포시장배체육대회와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이 남아 있다. 두 대회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는 안전하고, 모든 종목단체 동호인이 즐겁게 참여하는 대회로 만들고 싶다. 남은 임기 동안 현재 진행되는 사업들이 동호인들의 부상 없이 스포츠를 즐기고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 사업이라 생각한다.

또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침체한 전남체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일꾼이 되고자 제2대 민선 전남체육회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과거 전남체육은 대한민국 체육역사의 중심이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선수,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 김일 선수, 1970년과 1974년 아시안게임 수영 4관왕 조오련 선수, 대한민국 복싱의 레전드 유제두, 박종팔, 문성길 선수, PGA 8회 우승 최경주 골퍼 등 모두 우리 전남 출신의 체육인 분들이다. 이분들의 발자취를 잊지 않겠다.

현재 전남체육의 현주소는 매우 어렵다. 전남체육이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이후 10위권 진입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전략적인 로드맵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함평레슬링 남자실업팀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두 번째이자 전남에서 첫 번째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1984년 로스앤젤레스)를 배출한 전통 명가다. 지금도 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여자부가 없다. 이것이 전남체육의 현주소다. 이에 조정, 카누 등 전략 종목을 확대, 선수가 없어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해나갈 생각이다.



-끝으로 지역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초대 민선 체육회장으로서 목포시민들의 체력 증진과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목포시민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체육의 현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목포시민들이 이웃들과 함께 생활체육을 멋지게 잘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들의 화합과 애향심을 다져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송진호 목포시체육회장은
△목포문태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 과정 △전남육상경기연맹·생활체육 육상연합회 회장 △대한체육회 제40대 남북체육교류 위원회 위원 △제22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부단장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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