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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수 칼럼/ 무안국제공항
주필

2021. 10.24. 18:16:47

무안국제공항이 사실상 휴업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다른 국내 지방공항들이 점차 팬데믹 이전 상태로 정상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무안공항만이 여전히 썰렁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개항한 지 올해로 벌써 14년을 맞았으나 초창기엔 노선 미확보로, 최근엔 코로나 사태로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안공항 개항의 역사는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 공항건설 계획에 따라 호남권의 신공항으로 추진됐고, 1989년 무안이 공항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호남 소외의 연장선에서 무안공항 착공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무안공항 건설이 가시화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1998년 취임하면서이다. 다음 해인 1999년 곧바로 착공식에 들어가 2007년 완공을 봤고, 같은 해 11월 8일 드디어 역사적인 개항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무안공항의 이름을 김대중공항으로 개명하자는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무안공항 개항 후 처음에는 목포공항의 대체 국내선 공항으로 사용되다가 2008년 무안광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광주공항의 국제선 전 노선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게 된다.

하지만 노선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실적은 보잘 것 없었다. 이 때문에 개항초기부터 국내 국제공항 중에서 양양국제공항과 함께 공기수송계(고객은 태우지 않고 공기만 수송)의 제왕이란 오명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부터 지방공항 이용 시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무안공항이 단기 여행객들의 이목을 끄는 공항으로 등장했다.

2018년에 무안공항 이용객이 56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10월 기준 80만을 넘어서면서 2020년에 100만명 돌파가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무안공항은 다시 개점휴업 상태로 빠지고 말았다.

타공항들의 이용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하고 있으나 무안공항의 개점휴업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올 들어 8월까지 일평균 여객실적은 고작 27명이다.

이는 국내의 지방 국제공항 중 최하위 실적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올해 일평균 5만9270명을 기록했고, 김해공항 2만3285명, 제주공항 6만7370명, 대구공항 5476명, 양양공항 428명 등 모두 무안공항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양양공항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는 무안공항에 비해 여객실적이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정 반대의 상황을 연출했다. 2019년 무안공항의 일평균 여객실적이 2453명인데 비해 양양공항은 겨우 149명에 그쳤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대부분의 지방공항 여객실적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태로 정상화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무안공항은 2019년 실적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처참할 정도이다.

국제노선 중단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무안공항의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영업비용 239억 원과 영업수익 117억 원, 영업외손익 3억 원 등으로 적자 규모가 119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비용 218억 원, 영업수익 33억 원, 영업외손익 44억 원 등 141억 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도 6월 말 기준 적자가 89억 원을 기록했고, 연말에는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의 침체가 안타깝기만 하다. 문제는 이같은 침체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무안공항 활성화의 교두보로 삼으려했던 광주공항과의 통합 문제도 최근 정부가 군공항과 연계하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데다 위치적인 면에서 무안공항보다 우위로 평가 받는 새만금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지정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

김산 무안군수는 최근 정부의 조건부 통합계획 발표 후 독자적으로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무안공항의 주고객이 광주시민인 것을 감안하면 광주시민들의 협조가 공항 활성화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침체일로의 무안공항을 살리기 위한 지역사회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균수 기자 dangsannamu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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