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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사, 광주 남구만 없는 이유는?
횡령 등 잇단 물의·자질 논란에 장기 공백
시민 평생교육 차질 우려…남구 "내년 1월 채용 추진"

2020. 10.19. 18:28:18

문화교육특구를 표방하는 광주 남구가 정작 교육법상 고용이 명시돼 있는 ‘평생교육사’는 장기간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각 자치구들은 평생학습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 평생학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평생학습관(평생학습센터)이라는 교육시설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광주 자치구들은 일반 임기제 또는 공무직으로 평생교육사를 채용, 평생학습관 운영 업무 전반을 맡기고 있다.

평생교육사는 성인 문자해독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 문화예술교육 등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업, 상담, 주민 수요도 조사·분석, 평가,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이다.

현재 광주 서구와 동구는 각 2명, 북구와 광산구는 각 1명의 평생교육사를 채용해 주민들을 상대로 한 평생교육과 프로그램 개발을 맡기고 있는 반면 남구는 단 한 명도 없다.

평생교육법은 해당 자격증을 보유한 평생교육사를 채용해야만 평생학습관 설립·운영이 가능하고,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에 대해서는 정규직원이 20명 이상일 경우 2명 이상, 20명 미만일 경우에는 1명 이상의 평생교육사를 두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남구는 공무직 평생교육사를 채용해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해당 직원의 갑질 의혹을 접수 받고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공금 횡령 혐의를 적발했다.

남구는 이 직원을 형사 고발하는 한편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이 직원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함께 근무하는 계약직 직원 8명의 근무시간을 임의 변경해 500만원의 수당을 부당 수령, 컴퓨터와 책상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남구는 올해 초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하고, 자체 감사를 통해 지난 6월 해고했다. 인사 조치는 지난 7월 재심청구를 거쳐 마무리됐다.

이 직원 이전에 근무하던 평생교육사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 2016년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처럼 채용된 평생교육사 자질 논란이 연달아 불거지자 남구는 현재까지 채용 공고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평생교육사가 공석인 셈이다.

남구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도예교실, AI코딩 교실, DIY목공교실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업 진행·평가는 평생교육사가 아닌 일반 직원들이 도맡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또한 전문 인력이 없어 다른 교육기관과 연계해 마련하는 등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등은 산하 기관에 평생교육사가 부재할 경우 현장 점검을 통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개선되지 않으면 1~3차에 걸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

반면 남구평생학습관의 관리·감독 권한은 이 교육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남구에 있다.

더구나 평생교육사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부 평가에서 가점이 주어지지 않지만, 남구는 3년 주기로 시행되는 평가를 거쳐 올해 6월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됐다.

남구는 내년 1월께에서야 평생교육사 채용 절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직원에 대한 논란이 잇따른 가운데 구청 자체적인 공무직 재배치 문제, 채용을 위한 노조 협의, 코로나19 장기화로 평생학습관 일시 폐쇄 등이 문제가 돼 평생교육사 채용이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 채용을 추진할 예정으로, 프로그램 기획 등이 가능한 적격자를 채용해 시민들의 원활한 평생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평생학습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광주시 평생학습 조례를 제정했지만, 교육학 또는 평생교육 분야 학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평생교육 분야에서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하는 등의 기준을 둔 타 자치구의 조례와 달리 별도의 자격 기준을 두지 않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소장과 평생교육사 등을 둘 수 있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최성국 기자 stare81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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