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동구가 ‘인구 10만’ 선을 회복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9월 이후 5년여 만으로 ‘호남 정치 1번지’의 위신을 다시 세운 것이다.

광주에서 가장 큰 초대형단지인 계림8구역의 입주가 시작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각종 도시개발·재개발 사업까지 활기를 띠면서 추가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에서 오랜 시간 정치·경제·행정·문화 ‘1번지’로 불린 동구는 광주 외곽으로 신도심이 조성되면서 극심한 도심 공동화를 겪었다.

1970년대 30만명 대였던 인구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2017년엔 9만5448명까지 줄었다.

인구 10만명 붕괴는 지방자치단체에 상징적인 의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10만 선이 무너진 인구를 2년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행정조직 축소, 부구청장 직급 하향, 교부세 감소 등 제도적인 불이익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랜드센트럴 등 주택재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인구 10만을 회복, 앞으로 2년을 유지할 경우 서기관으로 하향됐던 부구청장의 직급이 부이사관으로 다시 상향 조정된다.

조직 규모도 항시적으로 4개 국을 운영할 수 있어 자치구의 위상 제고는 물론 행정서비스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교부금과 지방세입 증가 효과도 예상된다.

동구는 각종 도시재생과 주택개발 사업, 출산장려와 교육여건 조성 등 인구 유입 정책의 효과로 2024년이면 인구가 1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도심 공동화로 오랜 시간 활력을 잃었던 호남 정치 1번지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니, 축하할 일이다.

동구는 10만 인구 벽을 허문데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인구유입에 진력하겠다는 포부까지 보이고 있다. 좋은 일이다. 동명동 등을 중심으로 동구가 문화자치구로 거듭나고 있다. 동구가 부단한 도심 재생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