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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연안여객선부두 확충사업…난개발 우려
승객·물동량 감소 불구 부두 2선석 추진…목포발전·원도심 활성화 찬물
항만전문가 "항만재생사업 도모해야"…주민들 "특정선사 위한 특혜사업"

2020. 07.12. 17:49:37

해양수산부 전경

목포항 전경
해양수산부가 ‘제4차 전국무역항 및 연안항 기본계획’에 반영한 ‘목포항연안여객선부두확충사업’과 관련해 목포 내항의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난개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연안여객선의 승객 및 화물 등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다 수십 년간 매연, 분진, 소음 등 실 생활권침해를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특정 해운회사를 염두에 둔 특혜사업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12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과 목포시,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정부의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사업비 1150억원을 투입해 목포수협위판장 앞바다 60m를 매립해 3만t급 카페리여객선 및 연안크루즈선 등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선석(480m) 규모의 ‘목포항여개선부두확충’ 사업을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목포해수청과 시는 1선석(230m)은 목포∼제주 간 여객선 접안부두로 확충하고, 나머지 1선석인 250m 구간은 전남도의 연안크루즈사업 계획과 연계해 중국 등의 국제항로 유동성을 감안해 추진한다는 논리다.

기본계획은 지난 6월 확정고시할 예정이었지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협의 중에 있다.

문제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이 사업이 특정 해운선사가 필요로 하는 부두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안여객선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중국 항로 개설이 사실상 희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목포∼제주 간 대형해운선사의 2017년 출항승객은 36만3568명(입항 33만0350명), 2018년 31만9022명(입항 29만8667명), 지난해 26만9314명(입항 26만0298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차량의 경우도 2017년 23만9773대에서 지난해 19만9554대로 크게 감소했다.

더욱이 목포수협위판장 이전에 따라 내항 어선의 80∼90%가 북항으로 이전했고, 신안 천사대교 개통 이후 농협 철부선 등 대부분이 신안군 소규모항으로 철수하면서 내항여객터미널은 흑산, 홍도 소형쾌속선과 목포∼제주 간 대형여객선 2척 뿐이다.

실제로 목포항국제여객선터미널은 대합실과 1-2부두 접안시설, 물량장 등 전체를 목포∼제주를 오간 선박 2척(2만4000t급)을 보유한 특정 해운사가 사실상 독점적으로 이용한 지 10여 년이 넘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목포해수청과 시는 2016년 해수부가 고시한 목포 내항의 항만재생(면적 8만8000㎡)을 전면 무시하고, 신뢰할 수 없는 수요조사를 근거로 매립을 통해 여객선 접안부두연장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 중이다.

더욱이 항만기본계획이 고시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지만 목포해수청과 시는 협의체 구성부터 운영까지 주민들을 배제했다.

또한 10곳의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에도 특정선사로 지목된 법인이 포함되는 등 항만 관련 업체여서 지역발전을 우선하기 보다는 ‘의도된 사업’이라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 여객터미널기반시설은 특정선사가 장악하고 보안을 이유로 수십 년간 가림막 휀스를 쳐 놓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해치고 있는 데다 사업이 완료되면 공유수면으로 넓힌 면적과 확충부두 전체가 사실상 특정선사가 점유할 공산이 크다”면서 “모처럼 해상케이블카 이용객과 지척에 즐비한 역사문화공간을 찾는 관광객들로 원도심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컨테이너부두를 만들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사업을 전면 제고해야한다”며 “해양수산부는 목포내항의 항만재생사업을 통해 노후된 여객터미널과 부두를 재배치하고 시민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항만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성토했다.

목포수협위판장 이전을 주도했던 한 항만전문가는 “목포내항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목포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시민과 더불어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중·장기적인 계획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칫 이 사업이 목포항 종합계획을 흔드는 난개발로 변질된다면 엄청난 돈을 쓰고도 미래발전을 저해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무엇보다 신항과 내항, 북항, 남항, 삼학도 등에 접합한 동북아물류기지, 연안여객선, 해양레저 등 해양과 육지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인 맞춤형 항만정책을 선택하고 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목포해양수산청관계자는 “공유수면을 매립하고 부두를 확충하는 사업은 목포내항의 종합계획에도 없고, 2016년 고시한 기본계획에도 없다”면서 “민선 7기 목포시가 지역 현안사업으로 요청했고, 현재 목포-제주 간을 오간 카페리여객선이 접안부두보다 크기 때문에 추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의 ‘제4차 전국무역항 및 연안항 기본계획’에 공유수면 60m 매립과 2선석(480m) 규모의‘목포내항 여객선부두 확충사업’ 전체가 기본계획에 반영됐다”면서 “관계부처 간 협의가 끝나고 고시가 확정되면 사업 추진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목포시, 사업추진협의체 등과 논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목포문화연대, 목포문화원, 목포포럼 등 10여 개 지역사회시민단체와 김원이 국회의원, 조옥현 광역의원, 정영수 기초의원 등과 함께 ‘제4차 전국무역항 및 연안항 기본계획’에 반영한‘목포내항 연안여객선부두 확충사업’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목포=이훈기 기자 leek212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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