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관광부터 생태 보전까지…여수섬박람회 가치 전하는 사람들
해외 참가자·해설사·시민봉사자, 전시 안내와 체험 지원
관광정보 공유·해양환경 교육…폐막 이후 지속적 교류 기대
입력 : 2026. 10. 13(화)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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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교류섬 필리핀관에서 만난 참가자 파세노 니카 데시스 씨
반환점을 지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국내외 참가자와 시민봉사자들이 섬의 관광·생태·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 참가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해설사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역 행사에서 경험을 쌓은 시민들은 체험 현장을 지원하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

지난 9월 5일 개막한 박람회는 13일 현재 누적 관람객 117만명을 넘어섰다. 후반기 전시 개편과 체험 프로그램 보강에 맞춰 현장 참가자들도 안내와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박람회에서 얻은 관심이 실제 섬 방문과 생태 보전, 지역 간 교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국제교류섬 필리핀관의 파세노 니카 데시스씨는 관광객이 일부 유명 섬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여행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라카이나 세부뿐 아니라 민도로섬의 푸에르토 갈레라처럼 산호초와 해양레저 자원을 갖춘 곳도 소개한다.

홍콩과 상하이 등 국제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그는 여수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필리핀의 섬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한 해양레저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니카씨는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숙박과 음식점뿐 아니라 교통, 해양레저, 지역 특산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섬들의 가치를 어떻게 알릴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여수에 365개의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장도를 방문했다. 그는 “서로의 섬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필리핀과 여수가 서로의 섬을 여행하고 경험하는 관광 교류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내 지역 간 관광정보 공유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국제교류섬에 문을 연 부산광역시 홍보관은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1박2일 코스와 향토음식, 축제 등을 소개한다. 부산광역시관광협회 관계자 차인건씨는 여수 방문객에게 부산의 관광자원을 알리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할 기회로 이번 참가를 보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이순신 장군 체험 공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김희순 씨
관광 안내와 함께 해양환경에 대한 설명도 이뤄진다. 여수 문화관광해설사 김숙연씨(68)는 지난달 19일부터 해양생태섬 도슨트로 활동하며 해조류의 생태와 해마의 번식 방식, 해양생물의 특징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평소 미술과 전시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시민이자 해설사로서 박람회 운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원했다. 관람객이 평소 몰랐던 해양생물의 특성에 관심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생물에 대한 설명을 넘어 해양환경을 보전해야 하는 이유도 함께 전한다. 섬을 육지의 경관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주변 바다와 생태계, 사람의 생활이 연결된 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씨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섬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어떻게 해야 자연과 공존하면서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양생태섬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는 김숙연 씨
시민봉사자들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돕고 있다. 이순신 장군 체험 공간에서 활동하는 김희순씨(72)는 여수거북선축제 등 지역 행사에서 40년 가까이 봉사를 이어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참여했던 동료들과 이번 박람회에도 함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어르신 등 관람객들이 장군 의상을 입고 거북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김씨는 어린이집 단체 관람객들이 의상을 입고 즐거워하거나 어르신들이 전통 의상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회원들이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우리 여수에서 하는 일이니까 이번에도 해보자고 했다”며 “연휴에는 서서 쉴 시간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됐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한 달 넘게 현장을 지킨 김씨는 추석 연휴를 거치며 관람객이 늘어나는 변화도 체감했다고 했다. 박람회에는 시민봉사자 외에도 지역 기업과 예술인, 시민단체가 공연 재능기부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남은 기간에도 국내외 섬 문화 소개와 생태 해설, 시민 참여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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