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전히 KIA 선수" 하주석, 내야 핵심으로 우뚝
트레이드 후 21경기 타율 0.275·2홈런 10타점…하위 타선 활력
주전 유격수로 내야 안정화…이범호 감독 "중상 이상 능력 갖춰"
입력 : 2026. 09. 02(수)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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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사진제공=KIA타이거즈
하주석.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제 완전히 KIA타이거즈 선수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지 불과 두 달. 하주석이 KIA타이거즈 내야의 빈틈을 메우는 것을 넘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23일 한화이글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하주석은 이적 후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시 KIA는 박민의 허리 부상에 이어 김규성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앙 내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KIA는 우완 투수 이형범을 내주고 하주석을 영입하며 유격수 공백을 메웠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하주석은 이적 후 21경기 69타수 19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275 OPS 0.773을 기록 중이다. KIA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하위타선에서 꾸준히 출루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KIA가 하주석에게 기대했던 가장 큰 부분 중 하나가 유격수 수비였다. 하주석은 프로에서 오랜 기간 유격수로 뛰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야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하주석 역시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원래 많이 봤던 포지션이기 때문에 연습할 때 다리를 더 많이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범호 감독이 하주석에게 주문한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감독은 하주석을 영입한 뒤 가장 먼저 ‘정확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통해 먼저 안정감을 찾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이 감독은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보면 공격적으로 하지 않고 방어적으로 하면 중상 이상의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어깨와 송구 능력도 좋다. 포구만 안정적으로 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유격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 운영 능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많은 경기를 해본 선수라 상황에 따른 플레이가 안정적이다. 앞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오면 적절히 휴식을 주면서 활용한다면 계속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석의 가치는 박민과 김규성의 부상 공백 속에서 더욱 커졌다. 경험이 부족한 정현창만으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치르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 역할을 도맡고 있다.

다만 계속된 출전으로 체력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몸에도 조금씩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박민이 1군으로 복귀하면서 내야 운영에는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김규성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KIA로서는 하주석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감독 또한 하주석의 체력 관리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경기를 계속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때 휴식을 주면서 활용하면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했던 만큼 잘해주고 있다. 팀에도 잘 적응했고 김선빈과의 호흡도 굉장히 좋다. 다른 내야수들과의 관계도 좋게 잘 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화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하주석에게 KIA 이적은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였지만 새로운 동료들과 빠르게 어우러졌고, 무엇보다 다시 매일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즐기고 있다.

하주석은 “유격수 공백이 많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1군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후배들과 선배들, 코치님들과 관계자분들 모두 잘 대해주셔서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이제는 완전히 KIA타이거즈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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