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다시 이어진 배구의 함성, 이제 코트에서 답할 때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입력 : 2026. 08. 18(화)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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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연고로 한 여자프로배구단 SOOP 수퍼스가 창단 첫 시즌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지역을 연고로 뛰었던 페퍼저축은행이 구단 매각을 추진하면서 선수단의 미래는 물론 지역 프로배구의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해졌다. 2021년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창단과 함께 어렵게 뿌리내린 프로배구가 불과 몇 년 만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다행히 SOOP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승인을 받아 새 구단으로 출범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연고 협약까지 마무리하면서 지역 프로배구의 역사는 중단 없이 이어지게 됐다.

지역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은 단순히 경기만 치르는 팀이 아니다. 지역민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꿈을 키울 무대가 된다. 홈경기를 중심으로 선수와 팬이 만나면서 지역 스포츠 문화도 만들어진다.

특히 지역 여자프로배구는 성적과 별개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전 구단이 하위권에 머무는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SOOP이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지만 이 팬들은 고스란히 품고 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SOOP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새로운 이름과 유니폼만으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결국 코트 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장 우승이나 상위권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전 구단은 V리그 참가 이후 좀처럼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매 경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팀으로 변화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출발이다. 김세진 감독을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가 중요하다.

지역에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연고 협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 배구계와 교류하면서 ‘전남광주의 팀’이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민들이 자연스럽게 경기장을 찾고 선수들을 응원할 때 비로소 진정한 연고 구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어렵게 지켜낸 지역 프로배구의 명맥이다. SOOP이 코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팬들과 새로운 배구 문화를 만들어간다면 이번 연고 협약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다시 이어진 배구의 함성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더 크게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승리하며 성장하는 SOOP 수퍼스가 있기를 바란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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