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인문학 흐르는 동네서점으로 오세요"
광주문화재단 '책으로', 14곳서 17개 프로 '풍성'
영화제·낭독회 선봬…노동·이주·철학 등 담론 탐구
입력 : 2026. 08. 05(수)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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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책방심가네박씨에서 진행된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책으로’ 프로그램 모습.
지역 곳곳에 자리한 동네서점들이 시민들의 문화적 사유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진은 기역책방의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 ‘책으로‘ 운영 모습.
지역 곳곳에 자리한 동네서점들이 시민들의 문화적 사유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 ‘책으로(路)’의 8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책으로’는 지역서점을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시민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달에는 14개 지정 서점이 준비한 17개 프로그램이 시민들과 만난다.

이달 프로그램은 서점이라는 공간을 문학과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종다양한 예술 장르가 만나는 ‘문화 예술 극장’으로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한여름 밤의 음악회와 영화제부터 노동·이주·젠더·철학을 짚어보는 깊이 있는 학술 대담까지 폭넓게 마련된다.

먼저 음악·영화·미술이 어우러지는 한여름 밤의 예술 무대가 펼쳐진다. 7일 오후 6시30분 동명1974에서는 김희정 감독(조선대 교수)이 참여하는 ‘동명1974 다락방영화제’가 열린다. 조선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 감독과 함께 영화 ‘열세살 수아’, ‘청포도사탕’ 등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같은 날 오후 8시 서로 사랑하세요에서는 독립뮤지션 ‘닻’의 어쿠스틱 공연과 여름 테마 도서 10권이 어우러지는 ‘한여름밤의 헛소리 공연’이 각각 열린다. 8일 오후 2시 예지책방에서는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여자’의 박윤정 작가를 초청해 여자의 53개 몸짓을 판화로 담아낸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를 공유한다.

26일 오후 7시30분 러브앤프리에서는 시집 ‘한여름 손잡기’를 바탕으로 권누리 시인의 시 낭독과 뮤지션 라떼양의 음악이 교차하는 ‘여름밤 시 낭독회’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1시 치읓의자리는 패션 아티스트 자이언제이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매개로 삶의 고난과 치유, 소망을 들여다보는 북토크를 진행한다.

시대의 숨결을 읽는 노동·이주·역사 및 학술 담론을 나누는 자리도 이어진다. 5일 오후 7시30분 소년의서는 권준희 저자의 북토크 ‘이주, 경계, 꿈’이 열려 지난 30년간 조선족 이주자들의 떠남과 머묾, 집단적 열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에서는 세 차례의 학술·문학 대담을 선보인다. 7일 오후 7시에는 강보원 작가와 한영원 시인이 함께하는 ‘강보원과 이런 저런 생각들’ 대담이 진행된다. 22일 오후 2시에는 신상후 교수가 조선 성리학을 대안적 휴머니즘으로 읽는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조선 성리학의 휴머니즘’을 주제로 시민들과 만난다.

23일 오후 2시에는 김수영 연구자가 참여하는 ‘제2회 이서점 신진연구자 발표회’가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퀴어·트랜스 역사쓰기 방법론과 1970~90년대 한국 트랜스화류계 역사를 다루고, 서점 공간에서 새로운 연구 담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동명책방 꽃이피다는 12일 오후 7시 윤지영 작가 북토크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을 연다. 노동 현장의 현실과 노동인권 변호사의 법정 투쟁기를 공유하는 자리다. 서로 사랑하세요에서는 같은 날 오후 7시 ‘오월살구클럽’ 세 번째 시간이 마련된다.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을 읽고 문장 카드를 제작해 손님들에게 선물하는 프로그램으로, 문학 읽기와 나눔을 결합했다.

이와 함께 삶을 반추하는 철학과 문학, 세대 공감 프로그램도 시민을 기다린다. 완벽한오늘은 지난 1일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함께 고찰하는 ‘철학자의 길을 따라가는 여행’을, 마음정원산책은 지난 4일 오후 7시 용윤아 작가와 함께 영어 고전 필사부터 에세이 완성까지 이어지는 ‘문장을 걷다, 나를 쓰다’를 각각 진행했다. 키드키드 수완점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여행 주제 그림책을 함께 읽고 설렘을 나누는 ‘키드키드 북모닝’을 운영한다. 책과생활은 28일 오후 7시 이화경 작가와 김동하 소설가가 함께하는 제4회 블라인드 북토크 ‘비밀구락부’를 연다. 참여자들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도서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경험을 나누게 된다.

브라이튼정상도서는 28일 오전 10시30분 과학·경제 그림책을 활용한 독서법을 전하는 ‘부모와 함께 만드는 평생독서 습관 기르기’를 운영한다. 책과위스키이상은 30일 오후 7시30분 현진건의 ‘B사감의 러브레터’와 ‘운수 좋은 날’을 감상하는 ‘교과서 속 그 작품’을 개최한다.

배동환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8월의 ‘책으로(路)’는 동네서점을 무대 삼아 음악, 영화, 시, 학술이 하나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시민들께서 서점에서 느껴지는 인문학적 깊이와 예술적 여운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정보와 참여 신청은 개별 지역서점 또는 광주문화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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