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또 ‘빈손’…통합 협상은 지속
민형배 시장, 관련부처에 통합 신청 시기 연기 요청
양 대학 의대 설치 고수에 합의점 못 찾아 중재 실패
대학본부 등 추가 지원방안 거론…극적 타결 기대도
입력 : 2026. 08. 03(월)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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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의 막판 담판이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양 대학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합 신청 시기 연기를 요청했고, 양 대학도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협상의 불씨는 이어지게 됐다.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형배 특별시장은 이날 오후 장흥에서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 강성휘 목포시장, 손훈모 순천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원이·김문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중재 회의를 주재했다.

당초 오후 4시께 마칠 예정이던 회의는 1시간 이상 길어진 오후 5시를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배치 문제를 비롯해 대학 통합 추진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회의에서는 민 시장이 관련 부처에 양 대학의 통합 신청서 제출 시기를 일주일가량 늦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사실상 오는 10일을 협상 시한으로 두고 대학 간 자율 협상을 이어가며 접점 마련을 시도할 전망이다.

민 시장과 지역 정치권은 추가 협상 과정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양 대학이 자율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추가 중재 회동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회동은 교육부의 대학 통합 절차를 앞두고 마련된 사실상 마지막 중재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양 대학은 대학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소재지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간 평행선을 이어왔다.

목포대는 통합대학 본부를 순천에 두고 의과대학은 목포에 설치하는 절충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순천대는 통합대학 본부는 목포에 두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순천에 함께 설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과대학을 양보하는 지역에 대학본부와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 대학 모두 의과대학이 지역 의료체계는 물론 대학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협상 시한이 사실상 연장된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의과대학 소재지를 둘러싼 양 대학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남은 협상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교육계 관계자는 “양 대학 모두 통합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의과대학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상징성과 경쟁력을 갖는 만큼 어느 한쪽도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얼마나 현실적인 절충안을 마련하느냐가 통합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정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어질 양 대학의 추가 협상이 전남 국립의대 설립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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