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창작공간 연대…‘독립아트페어’ 열린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해외 교류전·판매전 등 ‘다채’
잇다스페이스와 ‘콥샐러드 레시피’ 타이틀전 29일까지
오스트리아 클리닉과 첫 교류전…호랑미식회 31일부터
입력 : 2026. 07. 27(월)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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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공간 젬멜바이스 클리닉과 첫 교류전에 출품, 작품 ‘생성지점’(Becoming Space)을 설명하고 있는 윤세영 작가.
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공간 젬멜바이스 클리닉과 첫 교류전에서 선보인 윤세영 작가의 작품 ‘생성지점’(Becoming Space)


29일까지 열릴 인천 잇다스페이스와의 교류전 전경


인천 잇다스페이스와의 교류전에 출품된 조은솔 작 ‘숨구멍-허밍’.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릴 호랑아트페스타 호랑미식회 포스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전경
양림산 중턱에 자리한 우일선 선교사 사택 아래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자리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호남신학대 안에 양림동 일대를 조망하며 똬리를 틀고 있는 형국이다. 나무 그늘이 짙게 내려앉는 그곳에 방치돼 있던 원요한 사택을 임대해 대대적인 수리를 거친 뒤 2014년 상주형 레지던스로 시작한 것이 그 역사의 출발점이다. 이처럼 2013년 호남신학대학교로부터 선교사 사택을 임차하면서 출발시킨 장본인은 아트주 정헌기 대표였다. 그는 그때부터 변함없이 예술가들이 창작을 펼칠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꾸준하게 전시를 열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창작공간 제공과 관련해 대표적으로 레지던시를 들 수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올해 레지던시 공모 결과. 75개국 410명(국내 85명, 해외 325명)의 작가가 지원한 가운데 심사를 거쳐 국내 작가 6명과 해외 작가 11명(팀)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또 올들어 상반기 전시로 김기린 선화 개인전 ‘애도하는 궤’전(6.5~7.18), 이순행 작가 개인전 ‘빛의 공간 속으로’전(6.9∼21),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하네스 부흐비저(Hannes Buchwieser)의 개인전 ‘SMALL SPACES, LARGE ISSUES’전(7.20∼26) 등이 잇따라 열렸다.

공간은 선교사 사택을 리모델링한 창작공간, 게스트하우스, 갤러리를 갖춰 전시·공연·교류·교육이 이뤄지는 복합 문화 공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인전보다 더 진화 내음이 나는 부문이 창작공간 연대로 판이 한층 키워진 교류전이다. 또 장기간 미술침체 속에서 작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 실행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프로그램 가동이 이뤄진다.

먼저 인천 잇다스페이스와의 교류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개막, 29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여러 재료가 저마다의 색과 형태를 지킨 채 한 접시에 어우러지는 콥샐러드에서 유래된 ‘콥샐러드 레시피’라는 타이틀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인천 잇다스페이스에서 열린 첫 교류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이번에는 그 무대를 광주로 옮겨 두 기관의 교류를 이어가는 셈이다. .

이번 전시에는 두 지역에서 활동해 온 광주의 김승택, 조은솔, 장영은, 정해나와 인천의 박경묵, 이지송씨 등 여섯 작가가 참여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와 잇다스페이스는 모두 오래된 장소를 예술 공간으로 되살려 온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양림동의 120년 된 근대건축에, 잇다스페이스는 소금 창고에서 헌책방으로 이어져 온 100여 년의 시간 위에 예술을 들였다. 두 기관은 이번 전시를 일회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어 갈 지속적 협력의 한 과정으로 삼는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공간 젬멜바이스 클리닉과 첫 교류전을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Semmelweisklinik Waschkuche에서 성황리 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8명의 작가가 참여해 ‘블루’(blue)라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주제를 다양한 예술적 언어로 탐구하는 자리였다는 반응이다. 오스트리아의 문화예술공간 젬멜바이스 클리닉에서 열리고 있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 국제교류전에는 두 기관의 업무협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작가 교류 프로그램으로 젬멜바이스 클리닉 레지던시에 머물고 있는 이 지역 출신 윤세영 작가도 포함됐다. 윤 작가는 레지던시에 두 달 동안 체류하며 이어 온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공간을 함께 꾸리고 있는 기획자 엘레나 바츨라비체크가 기획을 맡고 한국 4명과 오스트리아 4명 등 8명의 작가가 참여,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지난해 6개 예술공간과 연대를 맺은 결실 중 하나로 업무협약을 맺은 젬멜바이스 클리닉과 함께 기획, 진행됐다. 이번 교류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년 지원을 받아 기획, 마련됐다. 젬멜바이스 클리닉은 산욕열 예방을 위해 손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사인 이그나츠 젬멜바이스의 이름을 딴 여성병원 자리에 세워진 민간 문화공간이다.

이번 교류전을 함께 연 정헌기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대표는 “이 지역의 훌륭한 작가들을 어떻게 하면 세계적으로 알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같은 고민 끝에 지난해 5~6개국 창작 공간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각 공간을 찾아가 연대를 추진, 그것의 하나로로 이번 국제교류전이 이뤄졌다”고 전한 바 있다.

여기다 앞서 언급했지만 독립아트페어 형식의 작품 판매전이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다. ‘호랑아트페스타 호랑미식회’라는 명칭으로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아트폴리곤과 글라스폴리곤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이번 미식회 행사는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예술가와 컬렉터,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교류의 장을 꾀한다. 오프닝은 3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출품작가인 인도 출신 Ajay Sharme의 부인인 아티스트 박지형씨의 퍼포먼스, 작품추첨, 네트워킹 등 순으로 열린다. 아티스트 토크는 8월 1일 오후 2시 서여름 한희원 작가 및 청년작가 등이 참여해 진행된다. 이번 미식회 행사는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예술가와 컬렉터,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나누는 교류의 장을 꾀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작가 41명의 120여점이 출품됐으며 대다수 50만원 이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품 크기는 2호, 3호가 주류다. 오프닝과 SNS 스토리, 첫날 방문객 등 추첨을 통해 5점을 무료로 증정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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