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대한체육회에 배재고 선처 호소
오월정신 핵심 ‘포용’ 강조…협회 시스템 촉구도
입력 : 2026. 07. 09(목) 20:35
본문 음성 듣기
가가
5·18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5·18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으로 중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과 성찰을 보여줬다”며 대한체육회에 선처를 요청했다. 이들은 5·18 정신의 핵심 가치인 ‘포용’을 강조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5·18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배재고 야구부의 징계 재심 과정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단체들은 “최근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반성의 태도를 지켜봤다”며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용기는 역사를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이라며 “수십 년 전 광주 시민들이 그랬듯 우리는 진실을 향한 학생들의 걸음을 존중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것은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배재고 야구부원들에게는 “이번 일을 계기로 5·18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체들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향해 “광주일고의 선처 요청과 함께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 달라”며 “배재고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심판진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광주일고 코치진이 항의하기 전까지 심판진과 배재고 감독·코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일부 심판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협회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교야구 전반에 걸쳐 선을 넘는 응원 문화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18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경기 중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이후 배재고는 지난 6일 이효준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등 86명의 방문단이 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했으며, 광주일고도 지난 7일 대한체육회에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