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재현, 시련 이겨내야 진짜 주전 된다
5월 맹타 앞세워 대표팀 승선…6월 타율 0.095 부진
리드오프 중책 속 첫 풀타임 시즌·체력 부담 시험대
입력 : 2026. 06. 16(화)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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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가장 뜨거웠던 타자가 가장 차가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프로 데뷔 2년 차에 본격적인 슬럼프와 마주했다. 5월까지 팀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으로 불리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발탁됐지만, 6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박재현은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059, 6월 전체 성적도 12경기 42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0.095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홈런과 도루 성공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만 14개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박재현은 5월 25경기에서 130타수 34안타 7홈런 20타점 8도루 타율 0.330을 기록하며 KIA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4월 말부터 리드오프를 맡은 그는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 예상 밖의 장타력까지 선보이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 활약은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박재현은 지난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에 포함됐다. KIA에서는 김도영, 성영탁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표팀 승선의 기쁨도 잠시, 방망이가 급격히 식고 있다. 3할 타율을 넘나들던 타격감은 자취를 감췄고, 출루와 장타 모두 크게 감소했다.

KIA 벤치도 고민이 깊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박재현을 두 차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부여했지만, 결국 다시 리드오프로 기용하고 있다. 현재 팀 내에서 박재현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데다, 무엇보다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하길 바라는 신뢰가 담겨 있다.

가장 큰 부진 이유는 체력 저하로 꼽힌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스타일인 만큼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재현은 기대주에 머무르며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쳐 완전히 달라졌고,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

박재현 역시 일찍부터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지난달 5일 한화전 4안타 경기 이후 “아직 1번 타자라는 확신은 없다. 여름도 있고, 타석도 많이 소화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야 내가 1번 타자를 할 수 있는 선수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처럼 지금은 진짜 시험대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슬럼프를 경험한다. 상대 팀의 집중 분석, 체력 저하, 풀타임 시즌에 대한 부담 등은 유망주들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이다. 박재현 역시 처음 마주한 큰 벽 앞에 서 있다.

더욱이 그의 반등은 팀 성적과도 직결된다. 현재 KIA는 34승 1무 31패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두산과 한화를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주 팀 타율 0.205, OPS(출루율+장타율) 0.59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문 KIA 입장에서는 리드오프 박재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재현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팀을 대표하는 주전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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