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발위] 광주 근현대문화유산 활용…국내 첫 예술특구 만들어야
AI문화시대, 아시아예술특구의 생존방식 <1> 프롤로그
예술계, 방직공장 반면교사 삼아 다른 공간 물색을
798·보얼예술특구 등 조망 통해 문화 현주소 진단
국내외 아트명소 사례 탐색 미래 경쟁력 확보 모색
예술계, 방직공장 반면교사 삼아 다른 공간 물색을
798·보얼예술특구 등 조망 통해 문화 현주소 진단
국내외 아트명소 사례 탐색 미래 경쟁력 확보 모색
입력 : 2026. 06. 11(목)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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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경쟁의 파고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광주는 그와 관련해 내로라할만한 공간 구축이 묘연하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핫플이 된 예술특구를 상기해 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화거리로 지정된 광주예술의 거리 전경.

특화거리로 지정된 광주예술의 거리 전경.

그래서 ‘AI문화시대, 아시아예술특구의 생존방식’에서는 이런 점들을 우선 조망하고자 한다. 먼저 충분히 모델로 삼을만한 광주의 공간들을 탐색하고, 예술블럭이 아니라면 단일 공간으로 그런 기능을 해내고 있는 지점들을 조명하는 동시에 여기서 참조할 만한 내용을 추출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예술특구는 도심의 영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있다. 이들 예술특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는 지점들이 ‘어떻게 해서 성공을 일궜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적용가치가 있냐, 없냐를 따져볼 수 있는 기준이자 근거가 된다. 따라서 현시대 인구급감과 매스미디어의 발달 및 SNS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도시 간 색깔이 오히려 획일화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그 도시만의 색깔과 개성을 담아내지 않으면 똑같은 축제같은 ‘닮은 꼴’ 형태의 프로그램만 반복하게 된다. 이는 각 도시가 품고 있는 근현대문화공간과 산업유산공간이 해당도시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어서 반드시 도심재생을 통한 활성화를 꾀해보자는 제안이다. 아울러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예술특구에 대한 조명이 필수적이다.
각 도시마다 처한 환경은 다르지만 더 이상 문화유산이나 산업유산을 해체하지 않고 도심 재생을 통한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할 시점이다. 광주의 경우 복합쇼핑몰을 내세워 근대산업유산인 전남방직과 일산방직 공장건축물들은 기숙사동 등 극소수만 남기고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예술특구로 가능성이 높았던 곳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한다.
이를 위해 국내 문화예술지구의 현황 등 현주소를 깊이있게 조망하면서 올해로 40여년 특화거리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예술의거리(1987년 특화거리 지정) 등을 포함해 전북 전주 팔복예술공장,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인천아트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 예술특구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중국 북경 798예술특구와 대만 가오슝 보얼예술특구 등 해외의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문화도시라고 주창하지만 그를 뒷받침할만한 유형적 공간의 부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시하면서 도심의 근대산업유산이나 건축물, 공장 건물 등을 재생해 성공한 아시아예술특구로의 여지를 찾는 동시에 지자체와 정부에 가능성이 있는 지대를 예술특구로 선포하고 명실상부한 공간을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근거들을 제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예술특구 현황과 현장을 파악한 뒤 국내 예술특구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자료화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개발위주의 접근을 탈피하고 근현대문화유산 혹은 산업유산의 재생을 통해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아시아 몇몇 예술특구들은 이미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재생공간, 더 나아가 감성공간으로 탈바꿈,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핫플이 되는 등 관광산업 및 골목상권을 망라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문화예술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꾸준하게 표명해온 중견 김상연 작가는 최근 옛 전남방직 옆을 지나다가 드는 느낌을 SNS에서 토로했다. 그는 “광주는 특별한 것을 만드는 것보다 원래 특별했던 것을 없애는 데 더 익숙한 도시 같다. 역사의 유물과 예술이 만나면 불꽃처럼 빛날텐데 현대를 만나 그곳은 번개처럼 지워지고, 벚꽃나무 몇십 그루들 마저 사그리 베어내며 그 위에 미래를 세운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기억 없는 미래는 결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일 뿐이다. 정치를 외치지만 사람을 잃고, 예술도시를 말하지만 예술의 숨결은 지워버린다. 곁을 돌보지 못하는 도시가 어떻게 세계를 말할 수 있을까. 광주는 늘 먼 곳의 무지개만 바라보다가 자기 발밑의 계절을 놓쳐왔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말처럼 문화도시 광주가 정작 문화가 빠지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AI문화시대, 아시아예술특구의 생존방식’에서는 AI(인공지능)와 챗피티(ChatGPT) 등 디지털혁명 시대의 파고 속에서 옛 시간이 흐르고 있는 공간이나 건축물을 철거하는 대신 리모델링을 거쳐 예술특구 조성의 실마리를 찿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