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달라진 타격 모습 보여줄 것"
롯데 주중 1차전 8회 동점포로 역전승 발판 마련
"안타·홈런 등 상관없어…후배 챙기는 것도 역할"
입력 : 2026. 06. 03(수)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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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KIA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이 베테랑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지난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8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KIA의 5-4 끝내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KIA는 3-0으로 앞서다 8회초 롯데에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지만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4구째 133㎞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KIA는 9회말 한준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당시 홈런 상황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첫 타자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출루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카운트가 불리했지만 살아나가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사실 타구가 넘어갈 줄은 몰랐다. 제대로 실린 느낌은 아니었는데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홈런이 됐다. 정말 기분 좋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번 홈런은 단순한 한 방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KIA는 직전 주말 잠실에서 LG트윈스에 스윕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앞서 6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흐름이 끊긴 만큼 주중 첫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나성범은 “고척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분위기를 타고 잠실에 갔는데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전체적으로 타격이 잘 안 풀렸다”며 “우리가 하던 야구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 쉬면서 재정비했고 좋은 경기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나성범에게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2027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종료될뿐더러, 최근 몇 년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종아리와 햄스트링 부상 등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3일 경기 전 기준 KIA가 치른 55경기 가운데 51경기에 출전하며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자신의 성적에 욕심이 더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랜 부상 경험은 여전히 몸에 남아 있다.

나성범은 “예전에는 뛸 때 부상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부상을 여러 번 당하다 보니 이제는 햄스트링이나 종아리를 계속 신경 쓰게 된다”며 “베이스러닝을 할 때도 무릎과 하체 움직임을 의식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진 주력을 100% 보여주지 못할 때도 있고,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데 참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나성범은 “후배들한테도 저의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그의 후배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그가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는 올 시즌 KIA 돌풍의 주역으로 성장한 박재현이다.

나성범은 “(박)재현이는 앞으로 KIA를 이끌어 갈 외야수 중 한 명이다. 후배들이 자리를 잡아야 앞으로 들어올 선수들에게도 경험을 전해줄 수 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하나가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현이는 술도 안 하고 몸 관리도 정말 철저하게 한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은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시즌 끝나면 스프링캠프 때 한 번 제대로 데리고 해볼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아쉬움 또한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욕심이 많다 보니 올해는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제 자신에게 화가 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며 “안타든 홈런이든 볼넷이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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