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통합특별시 출범 앞서 ‘현안’ 논의 서둘러야
통합시 출범 이후 대비 뮤지엄·미협 등 '가이드라인' 시급
공청회나 토론회 같은 ‘공론의 장’ 통해 대안 마련 목소리
행정보다 먼저 앞서 머리맞대 도출 정책방향 정립 제시를
입력 : 2026. 06. 01(월)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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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지호미술상’ 수상작가전으로 지난 1월 30일부터 올 4월 12일까지 열린 한희원 작가전에서 청년작가로 함께 한 박성완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5년 12월 23일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색의 결, 획의 숨’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김선두 화가 초대전에서 작가가 자신의 출품작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전경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최근 지역문화예술계 중 유일하게 업무협약을 체결해 합병을 대비하고 있는 단체는 문학계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를 대비하는 모양새다. 광주문인협회와 전남문인협회는 지난 5월 19일 ‘전남광주특별시문인협회’ 통합 협약서를 체결하고, 양 단체의 통합 절차와 운영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진보문학단체인 지역 작가회의는 그동안 명칭을 광주전남작가회의로 분리하지 않고 운영해옴에 따라 별다른 영향 없이 존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통합 이후에 대한 문제적 시각이 당면과제로 도출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문화예술계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를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계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든가 하는 등의 구체적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관련 말들만 무성하다. 그러다보니 통합특별시 출범이 한달 후로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미술계는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야 할지에 관한 가이드라인 마저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합특별시 출범 한달을 앞두고 미술계 여론을 정리, 소개한다.



한달 후면 통합특별시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행정이 통합됐으니 문화예술계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간헐적으로 통합특별시 이후 문화예술계에 대한 의견이 간간히 개진되고는 있지만 하나로 모아지지는 않고 개별적 의견들만 난무하는 듯한 형국이다.

광주와 전남이 오는 7월 통합특별시 체제로 전환되지만 미술계의 방향성을 잡기 위한 움직임은 거의 부재하다시피하다. 통합특별시장 등을 뽑을 6·3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미술계 풍향계는 멈춰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측들만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구체적 근거마저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우선 광주전남 최대 조직을 자랑하는 광주미술협회를 망라한 미술계가 가이드라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거나 정치권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쓴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광주미술협회와 전남미술협회의 조직체제는 물론이고,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 간 관계설정 등에 관한 기준안이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항간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이 현대미술을 주로 다루고, 전남도립미술관이 남종화를 위시로 한 한국화와 문인화 등 근현대를 망라한 전통미술을 다루는 것으로 역할을 달리해 교통정리하자는 안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있는 미술관을 없앨 수도 없기 때문에 각기 고유한 특징들을 최대한 부각시켜 전문미술관으로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통합특별시 출범은 미술기관 뿐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 미술조직 역시 기존대로 각 지역의 대표성을 유지하며 운영해갈 것인가 하는 선결조건이 해소돼야 그 다음의 논의가 전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통합 미술관장을 뽑을 경우 현 관장들은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학예실장 등을 맡는다든가, 아니면 그대로 두고 명칭을 통합미술관장 직제를 만드는 등 직위에 관한 문제 역시 가이드라인이 세워져야 이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미술인들의 시각 역시 존재한다.

미술계에서 통합에 대한 의사가 공개적으로 타진된 것은 3월 5일 오후 열린 광주시립미술관의 올 첫 운영회의에서다. 미술계 밖에서 가이드라인이 정해지기 전 미술계 안에서 토론이나 세미나 자리를 마련해 공동안을 마련, 광주시에 전달하자는 안이 제기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추후 어떻게 하자는 제안은 없다. 이에 따라 선거 이후 타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있다.

현재 통합특별시 이후 제기되는 미술계 현안들은 앞서 언급했듯 미술관 기능과 영역 세분화 여부 및 방향성 정립, 직제, 특별시청 내 문화예술정책 관련 전문부서 신설, 명칭, 직원 및 레지던시를 포함한 다방면의 교류 및 위상 재정립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통합특별시 이후 광주시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의 관계 설정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가장 쉽게 들려오는 안은 현대미술과 전통미술로 정체성을 정립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명칭의 경우 시립과 도립을 뺀 광주미술관과 전남미술관으로 해야 한다는 안도 제기되고 있다. 차제에 중부권에 광주미술관, 동부권에 전남미술관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서부권에 남종화 등 수묵의 주요 거점이 될 미술관을 새로 신설하자는 의견까지 포착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계 주요 관계자들은 통합특별시가 시민들의 의견보다 앞서 행정에서 먼저 개진됐던 바, 미술계가 행정보다 앞서 정책방향 등을 위시로 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안으로 공청회나 세미나, 토론회, 집담회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동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체적 움직임이 실행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인사치레가 아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들로 진용이 꾸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 또한 포착되고 있다.

중견 화가 A씨는 “광주와 전남미술관이 경쟁관계로 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 광주비엔날레를 제외하면 제자리를 찾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위상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 큰 문제는 각기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토론회 같은 자리가 반드시 마련돼 담론이나 방향성이 정립돼야 한다”고, 기획자 B씨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컨템포러리 방향 설정이나 전남도립의 근현대미술 지향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꼭 근대라고 해서 올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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