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전기차 뜬다… 광주 친환경차 시장 ‘활기’
/산업통상부 2026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
충전 인프라 확대·보조금 정책 맞물려 수요 증가
국제 유가 불안정성 확대에 실구매 소비자 늘어
입력 : 2026. 05. 20(수) 16:44
본문 음성 듣기
광주 북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동사태 장기화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이 최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연초 시행된 보조금 정책이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가 전체 내수 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15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가운데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9만1000대로 전체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다. 산업부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일부 수입차 판매가 확대됐고,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차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글로벌 공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름값 부담이 커지면서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차량 구매 과정에서도 연비와 충전 비용, 유지관리비 등을 우선적으로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동차 전시장마다 유가 불안을 호소하며 전기차 구매를 문의하는 상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에 호남권 첫 테슬라 매장이 문을 열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장 이후 모델Y와 사이버트럭 등을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실제 구매 상담 문의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자동차 판매업계 역시 전기차 관련 문의 증가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유류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출퇴근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견적 상담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에서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수형씨는(36) “예전에는 차량 디자인이나 브랜드 선호도를 먼저 묻는 고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충전 비용과 월 유류비 절감 효과를 먼저 계산해보려는 소비자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 전기차로 바꾸면 실제로 얼마나 절약되느냐’를 묻는 상담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기차를 직접 시승해보려는 고객 방문도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긴 직장인이나 차량 운행이 잦은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년치 예산이 조기소진되거나 하반기 예산을 당겨쓰는 상황이 벌어졌다. 광주시는 올해 약 2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편성했으나, 해당 예산은 3월이 지나기 전 모두 소진됐다. 순천시 역시 올 상반기 책정된 보조금이 예상보다 일찍 소진되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약 30대분의 보조금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국비·도비 예산을 확보해 친환경 차량 보급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고차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 우려와 충전 불편 등의 이유로 전기차 중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전기차 수요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대비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신차 가격 부담과 긴 출고 대기 기간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중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친환경차 수요 확대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성능 개선, 정부 지원 정책 등이 이어질 경우 전기차 시장 역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시장 흐름이 다시 달라지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실질적인 대안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차 소비 확대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경제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