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 전방후원형 고분 구조·축조 기법 규명
전남문화재단,‘함평 죽암리고분’ 발굴 보고서 발간
"국가사적 지정 검토·마한 고분 문화 연구 활용"
입력 : 2026. 02. 06(금)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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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죽암리 전방후원형 고분 발굴조사 보고서’.
전남도와 함평군, 전남문화재단은 전남도 도지정문화재 정비사업으로 추진한 ‘함평 죽암리 전방후원형 고분 발굴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 시굴조사와 2023년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죽암리 전방후원형 고분의 구조와 축조 과정, 매장시설의 성격을 규명하고 영산강유역 전방후원형 고분 문화의 특징을 담았다.

죽암리 고분은 원형부와 방형부가 결합된 전방후원형 분구를 갖추고 있으며, 5~6세기 영산강유역에서 유행한 횡혈식석실을 매장주체부로 하는 고분으로 확인됐다. 특히 원형부 내부에서 방사형 점토 구획이 조성돼 구조적 안정성과 함께 계획적인 성토 공정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방형부에서는 회백색 점토 피복층이 확인되어 분구 외면 보호와 구조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의도적인 축조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매장주체부인 횡혈식석실은 장대석과 할석을 혼용한 벽체, 모줄임천정, 단면 축소형 연도 등 영산강유역 고분의 기술적 특징을 갖추고 있어, 외래 묘제 요소를 지역 여건에 맞게 선택적으로 수용·변형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보고서는 죽암리 전방후원형 고분이 일본 전방후원분과 외형적 유사성을 지니면서도, 분구 축조 방식과 석실 구조에서 뚜렷한 지역적 특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마한계 지역 수장세력의 정치적·문화적 주체성이 반영된 독자적 묘제임을 밝히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보고서 발간은 영산강유역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위상을 정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국가사적 지정 검토와 마한 고분 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남문화재단 누리집(www.jncf.or.kr)을 통해 원문을 공개하고 있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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