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기술 환경…아시아 미술 지형 변화 제시
‘ACC NEXT’ 3월 29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5관
신진작가 5개 팀 '민주주의 덕질하기' 등 총 16점 선봬
입력 : 2026. 02. 06(금)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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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이하영 작 ‘민주주의 덕질하기’
이주연 작 ‘헤비웨더’ 스틸컷.
동시대 아시아 미술의 지형과 변화를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브랜드 전시가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지난 5일 개막, 오는 3월 29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 선보인다.

‘ACC NEXT’는 ACC가 역량 있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발굴해 창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ACC NEXT’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예술의 흐름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강수지·이하영, 이주연, 이시마와 해외 작가 유얀 왕(중국), 치우 즈 옌(대만) 등 총 5개 팀(6인)의 작가가 참여해 총 1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시마 작 ‘쇄파’ 스틸컷.
유얀 왕 작 ‘웨더’ 스틸컷.
참여 작가들은 장르와 매체의 구분 없이 아시아 시각 문화를 중심으로 실험적 태도와 뚜렷한 작업 비전을 지닌 신진 작가들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자의 삶과 주변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개인의 기억, 사회적 불안, 역사적 사건, 이미지와 기술 환경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오늘날 아시아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한 현실과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강수지·이하영 작가는 가상의 아이돌 ‘키세스’의 멤버 민주와 주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생일카페’를 구성, 12·3 비상계엄 시위 현장에서 목격한 팬덤 문화를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연대의 동력으로 상상하고 제시한다. 이주연 작가는 서울 마포 소재 당인리 발전소 인근 생산공장에 대한 소문과 사라진 여성 노동자의 흔적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록되지 않는 노동과 삶을 감각적인 사운드와 이미지로 연결한다.

치우 즈 옌 작 ‘만델라 메모리’ 스틸컷.
이시마 작가는 영혼결혼식을 모티프로 정상이라는 기준을 규정하고 유지하려는 사회적 관성이 소수자 개인에게는 폭력으로 작동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유얀 왕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영상을 재활용해 새로운 풍경을 형성, 예측 가능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날씨처럼 작동하는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을 상상하고 데이터가 개인의 감정과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가시화한다. 치우 즈 옌 작가는 비상계엄과 2·28사건 등 대만의 역사적 공백기를 둘러싼 기억의 왜곡 및 침묵을 다루는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여 집단 기억이 오류를 일으키는 만델라 효과에서 착안, 개인의 회상과 역사적 이미지를 교차한 허구적 서사를 통해 대만의 근현대사를 다시 바라보게끔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오는 3월 29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 선보인다.
<@7>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문제의식과 표현 방식을 한 공간에서 함께 소개하며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아시아의 현재를 다채로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작품을 따라 이동하며 서로 교차하는 시선과 감각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ACC NEXT’는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국내 신진 작가들이 국제 규모의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과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욱 전당장은 “‘ACC NEXT’는 새로운 세대의 미학적 실천이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어떤 궤적을 그려 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출발점”이라며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실험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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