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자 72명 조사
[국회 국조특위 수습·수사 현황 보고]
총 4차례 압수수색…피해자·유가족 2차 가해 수사도
이진철 부산항공청장, ‘콘크리트 둔덕’ 부적절 인정
입력 : 2026. 01. 15(목)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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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항공사 대표 등 관련자 72명을 조사하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해 “참사 직후 전남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관제 업무 소홀, 조류 퇴치, 항공기 정비 불량, 공항 시설물 위험성 등 사고와 관련된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주항공 대표를 포함해 관련자 72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을 포함해 총 4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LLZ) 콘크리트 둔덕 설치 경위와 책임 규명에 대해서는 “로컬라이저와 관련해서는 43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졌으며,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책임자에 대해서는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신설한 2차 가해 범죄수사과를 중심으로 전담 수사 체계를 구축해 유가족을 향한 모욕, 명예훼손, 게시글 등 총 260건을 수사해 이중 84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유가족협의회와 실무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과 요구 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참사 1주기를 전후해 집중 대응 기간을 운영하는 등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근거 없는 비방과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사법 조치하고, 제도 개선과 함께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참석한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공항 내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진 것은 부적절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설치 경위에 대해서는 “설치변경 과정에서 콘크리트 둔덕 설치 의사 결정에 대한 논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저희도 확인하고 있지 못하다. 당시 의사결정자는 청장으로 생각되나 실무 단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답변했다.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은 1999년 설계 과정에서 항공 안전 지침에 따라 2열 구조, 높이 1m, 두께 0.5m 규모로 계획됐다. 하지만 2003년 제작사의 현장 조사 이후 설계가 변경되면서 세로 19열 형태로 바뀌었고 높이와 두께도 각각 2.3m로 대폭 확대됐다.

이후 2007년 준공됐고, 2020년에는 기존 구조물 위에 콘크리트 상판을 덧대는 보강 공사가 이뤄졌다.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충돌 시뮬레이션 보고서에는 여객기 충돌량을 고려할 때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으면 전원 생존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담겼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가 ‘공항·비행장 시설·이착륙장 설치 기준’과 ‘공항안전운영기준’을 위반했다고 정의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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