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기운 받아 작업…서로 응원의 한 해 되길"
■병오년 말띠해 예술가들의 포부
미술 정선휘 "말처럼 더 열심히 뛰어가야"
음악 김희경 "최선 다해 준비해 나갈 것"
문학 김황흠 "농사짓듯 성심껏 글 쓸터"
미술 정선휘 "말처럼 더 열심히 뛰어가야"
음악 김희경 "최선 다해 준비해 나갈 것"
문학 김황흠 "농사짓듯 성심껏 글 쓸터"
입력 : 2026. 01. 02(금)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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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선휘 화가, 노은영 화가, 김황흠 시인, 김희경 첼리스트, 김은영 재즈 보컬리스트.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띠해를 앞두고, 지역 예술인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대에 서 있다.
누군가는 긴 연주의 여정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 펼칠 예술세상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같은 말띠지만 서로 다른 세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해온 예술인들은 어떤 포부로 새해를 맞이할까.
미술계에서는 정선휘 작가(1966년생)나 노은영 작가(1990년생), 음악계에서는 김희경 상임단원(1966년생·광주시립교향악단), 재즈 보컬리스트 김은영씨(1990년생), 문학계에서는 김황흠 시인(1966년생) 등이 꼽힌다.
이들 작가로부터 올해의 소감과 계획을 들어본다.
먼저 정선휘 작가는 AI시대에 의한 시대변화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한 분야에 60세를 맞도록 지속할 수 있다는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장년을 지나서 원로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정 작가는 올해 만 60세를 맞아 회갑을 맞았는데 60세까지 한 직업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점을 실감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제 나이 또래에서 보면 오랜동안 한 직업을 가지고 나아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한 직업을 가지고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경이롭게 바라본다”며 “더욱이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AI는 사회혁명을 견인해 가고 있다. 이런 시점을 맞은 올해 말처럼 열심히 뛰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은영 작가는 서른 다섯에서 서른 여섯이 됐는데 나이가 꺾였다는 생각 대신 한 살 더 먹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작업에 집중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노 작가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으니 적토마의 기운을 받아 잘 달려나가야겠다는 믿음이다. 지난해 개인전을 열었는데 올해는 개인전시보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만 해놓고 논문을 쓰지 않아서 석사논문 작성에 전력을 다할까 한다”며 “다만 미술계가 시장이 작다보니 조금 시기와 질투, 견제가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서로 응원과 격려의 미술계가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황흠 시인은 도시농부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농사와 사람을 빗대 말띠해를 설명했다.
김 시인은 과수나무를 키우는 것이나 사람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 비슷해 농사를 지으며 하나 하나 삶의 진리를 깨쳐나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시인은 “말띠해를 맞은 만큼 봄이 되면 과수농사를 짓기 위해 비료(거름)를 주는 것으로부터 농사일을 시작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정신적 본업이 글쓰는 것인 만큼 더 열심히 글을 쓸 것”이라면서 “시집을 낸 지 조금 돼서 올해 시집을 내보고 싶다. 과수농사를 별탈없이 지어야 수확할 수 있듯이 올해 사람들 삶(농사)도 별 탈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김희경 광주시립교향악단 첼로 상임단원은 오는 6월 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 9살 때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해 첼로를 만났다는 그는 1989년 광주시향에 입단했다. 36년 10개월, 그의 삶은 시향의 역사와 함께 흐른 셈이다.
김희경 단원은 “시향이라는 규모있는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전공을 살려 시민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들이 행복했다”며 “시향 무대에 설 기회가 이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한 번, 한 번이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광주음악협회 기획분과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도 짚었다. “시향의 비상임 체제 보강과 예술단체의 안정성이 갖춰져야 도시 문화의 얼굴도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오는 2월께 문화학 박사 학위기 수여식을 앞두고 그는 ‘연주 이후의 역할’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김 단원은 “광주시향이 ‘도시의 얼굴’이자 ‘시민의 자산’이다. 시민들이 공연 날짜를 기다리며 객석으로 발걸음을 옮겨줬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무대 위에서 내려온 뒤에는 관객으로서 시향을 응원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음악과 함께 제 삶을 깊이 있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은영씨에게 병오년은 세 번째로 맞는 말띠해다. 2010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재즈와 뮤지컬, 공연기획 등으로 무대를 넓혀왔다.
지난 2일에는 광주 동구 용산동 소재 카페 네이프에서 ‘김은영 트리오’ 공연으로 말띠 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김은영씨는 “백마띠에 태어나 12년마다 돌아오는 같은 띠의 해가 벌써 세 번째라니, 지난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감사한 만남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해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오는 2월 13일 카페 네이프에서 김은영 트리오 두 번째 무대를 갖고,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에서 콘서트를 앞뒀다.
강진 극단 ‘청자’에서는 보컬 디렉터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2018년부터 매년 이어온 광주시 교단협의회주최 성탄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그는 “음악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감동을 전하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누군가는 긴 연주의 여정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 펼칠 예술세상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같은 말띠지만 서로 다른 세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해온 예술인들은 어떤 포부로 새해를 맞이할까.
미술계에서는 정선휘 작가(1966년생)나 노은영 작가(1990년생), 음악계에서는 김희경 상임단원(1966년생·광주시립교향악단), 재즈 보컬리스트 김은영씨(1990년생), 문학계에서는 김황흠 시인(1966년생) 등이 꼽힌다.
이들 작가로부터 올해의 소감과 계획을 들어본다.
먼저 정선휘 작가는 AI시대에 의한 시대변화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한 분야에 60세를 맞도록 지속할 수 있다는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장년을 지나서 원로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정 작가는 올해 만 60세를 맞아 회갑을 맞았는데 60세까지 한 직업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점을 실감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제 나이 또래에서 보면 오랜동안 한 직업을 가지고 나아간 것이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한 직업을 가지고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경이롭게 바라본다”며 “더욱이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었다. 그야말로 AI는 사회혁명을 견인해 가고 있다. 이런 시점을 맞은 올해 말처럼 열심히 뛰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은영 작가는 서른 다섯에서 서른 여섯이 됐는데 나이가 꺾였다는 생각 대신 한 살 더 먹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작업에 집중해 나갈 계획을 내비쳤다.
노 작가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으니 적토마의 기운을 받아 잘 달려나가야겠다는 믿음이다. 지난해 개인전을 열었는데 올해는 개인전시보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만 해놓고 논문을 쓰지 않아서 석사논문 작성에 전력을 다할까 한다”며 “다만 미술계가 시장이 작다보니 조금 시기와 질투, 견제가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서로 응원과 격려의 미술계가 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황흠 시인은 도시농부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농사와 사람을 빗대 말띠해를 설명했다.
김 시인은 과수나무를 키우는 것이나 사람의 성장을 도모하는 일이 비슷해 농사를 지으며 하나 하나 삶의 진리를 깨쳐나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시인은 “말띠해를 맞은 만큼 봄이 되면 과수농사를 짓기 위해 비료(거름)를 주는 것으로부터 농사일을 시작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정신적 본업이 글쓰는 것인 만큼 더 열심히 글을 쓸 것”이라면서 “시집을 낸 지 조금 돼서 올해 시집을 내보고 싶다. 과수농사를 별탈없이 지어야 수확할 수 있듯이 올해 사람들 삶(농사)도 별 탈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김희경 광주시립교향악단 첼로 상임단원은 오는 6월 말 정년을 앞두고 있다. 9살 때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해 첼로를 만났다는 그는 1989년 광주시향에 입단했다. 36년 10개월, 그의 삶은 시향의 역사와 함께 흐른 셈이다.
김희경 단원은 “시향이라는 규모있는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전공을 살려 시민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들이 행복했다”며 “시향 무대에 설 기회가 이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한 번, 한 번이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광주음악협회 기획분과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제도적 기반의 중요성도 짚었다. “시향의 비상임 체제 보강과 예술단체의 안정성이 갖춰져야 도시 문화의 얼굴도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오는 2월께 문화학 박사 학위기 수여식을 앞두고 그는 ‘연주 이후의 역할’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김 단원은 “광주시향이 ‘도시의 얼굴’이자 ‘시민의 자산’이다. 시민들이 공연 날짜를 기다리며 객석으로 발걸음을 옮겨줬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무대 위에서 내려온 뒤에는 관객으로서 시향을 응원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음악과 함께 제 삶을 깊이 있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은영씨에게 병오년은 세 번째로 맞는 말띠해다. 2010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재즈와 뮤지컬, 공연기획 등으로 무대를 넓혀왔다.
지난 2일에는 광주 동구 용산동 소재 카페 네이프에서 ‘김은영 트리오’ 공연으로 말띠 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김은영씨는 “백마띠에 태어나 12년마다 돌아오는 같은 띠의 해가 벌써 세 번째라니, 지난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감사한 만남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올해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오는 2월 13일 카페 네이프에서 김은영 트리오 두 번째 무대를 갖고, 아트스페이스 흥학관에서 콘서트를 앞뒀다.
강진 극단 ‘청자’에서는 보컬 디렉터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2018년부터 매년 이어온 광주시 교단협의회주최 성탄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그는 “음악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감동을 전하는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