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AI페퍼스, 패배의식 벗고 비상하길
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입력 : 2026. 01. 02(금)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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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종 문화체육부 기자
‘올해는 다르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여자프로배구단이 매년 다짐했던 말이다.

AI페퍼스는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합류한 뒤 그동안 승점자판기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 2021-2022시즌 3승(28패·승점 11), 2022-2023시즌 5승(31패·승점 14), 2023-2024시즌 5승(31패·승점 17)에 머무르며 매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환골탈태’를 외쳤지만, 매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물론 변화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첫 시작은 지난 시즌이었다.

장소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2024-2025시즌에는 11승 25패 승점 35점으로 역대 첫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창단 후 첫 3연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 또한 달성하기도 했다. 여전히 순위는 최하위였지만, 유의미한 결과였다.

상승세는 올 시즌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AI페퍼스는 1라운드 6경기에서 4승 2패 승점 10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다. 1라운드를 일정을 모두 마친 현재 팀의 역대 최고 순위다. 이 기간 승률 50%가 넘는 것도 최초인데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연파하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코드 내 선수단의 움직임은 유기적이고, 서로를 믿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집중력이 올라갔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격차가 벌어지면 순식간에 무너지거나, 뒷심이 부족해 지는 경우가 확연하게 줄었다.

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걸까.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인 정관장전 패배 이후로 3라운드 다섯 번째 한국도로공사전까지 9번을 연달아 졌다. 초반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기력함만 가득했다. 다행히 지난해 마지막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는 승리하며 10연패는 면했으나,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재 AI페퍼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패배의식을 떨쳐내는 것이다. 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피나는 훈련과 서로의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AI페퍼스가 새해에는 ‘위닝 멘탈리티’를 다시 장착하고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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