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경, 올해 도서민 생명지킴이 역할 ‘톡톡’
응급환자 205명 이송…고령층 질병성 유형 다수
입력 : 2025. 12. 24(수) 11:04
본문 음성 듣기
여수해양경찰서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섬 주민의 ‘생명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올해 여수 도서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총 205명으로, 월평균 17.1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68명보다 37명(22%) 증가한 수치다.

도서별로는 금오도가 99명(48.3%)으로 가장 많았고, 연도와 거문도가 각각 18명(8.8%)으로 뒤를 이었다. 응급환자 연령대는 61세 이상 고령층이 162명으로 전체의 79.1%를 차지하는 등 고령층 비율이 두드러졌다.

환자 유형은 사고(외상)보다는 질병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복통·구토, 전신 쇠약 등 질병성 응급환자가 138명으로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으로 인한 거동 불가 등 전신 쇠약 환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9명으로 16명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임산부 1명과 관광객 복어 중독 환자 3명 등 다양한 유형의 응급환자 이송 사례도 발생했다.

여수해경은 도서 지역 응급환자 증가 원인으로 섬 지역 인구 고령화와 한정된 여객선 운항, 관광객 증가 등을 꼽았다.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와 백리섬섬길 국가관광도로 지정 등으로 전남 동부권 관광객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응급환자 발생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수해경은 분기별로 해상 응급환자 이송 현황을 분석해 지자체와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공유하며, 유기적인 환자 이송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도서민 생명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송원근 기자 swg3318@gwangnam.co.kr
여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