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권 추락 위기 AI페퍼스, 서브·리시브 빈틈 메워야
17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서 기업은행전
6승 8패 승점 17점 리그 5위…수비 집중력 관건
입력 : 2025. 12. 16(화)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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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배구단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OVO
6연패의 터널에 갇힌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여자프로배구단이 안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AI페퍼스는 17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배구단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앞서 지난 12일 AI페퍼스는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1-3(25-16 23-25 21-25 22-25)으로 패배했다. 2라운드 4경기와 3라운드 2경기에서 내리 패배한 AI페퍼스는 이날 6연패를 기록, 6승 8패 승점 17점으로 리그 5위로 하락했다.

현재 V리그 여자부는 중·하위권 혼전 양상이다.

리그 반환점에 접어드는 가운데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35점)와 2위 현대건설(승점 29점)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3위 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은 각각 승점 19점으로 나란히 위치했다.

그 뒤로는 AI페퍼스와 IBK기업은행이 각각 승점 17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고. 최하위 정관장(승점 14점) 역시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2경기마다 매번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가운데, AI페퍼스는 2라운드 중반부터 길을 잃었다.

리그 초반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공격은 여전히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 실제 16일 경기 전 기준 AI페퍼스는 공격종합 4위(시도 1918회·성공 741회·성공률 38.63%), 시간차 1위(시도 70회·성공 45회·성공률 64.29%), 이동 2위(시도 104회·성공 49회·성공률 47.12%) 등 경쟁력을 갖췄다.

문제는 배구의 기본기인 서브와 리시브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AI페퍼스는 현재 서브 7위(시도 1170회·성공 47회·세트당 0.870개)에 머무르고 있다. 원활한 서브 공략이 이뤄지지 않아 상대의 리시브가 풀리고, 이는 다양한 공격로의 전환으로 이어진다. 상대의 선택지가 많아지다 보니 AI페퍼스는 막기에 급급해지는 것이다.

특히 AI페퍼스의 서브 범실은 123개로 7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흐름이 끊기는 요인이다.

최근 장소연 감독은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하는 박은서를 활용했으나 해결책이 되진 못했다. 박은서는 스타팅으로 나선 지난 경기에서 15득점을 올렸지만, 교체 투입된 현대건설전과 GS칼텍스전에서는 각각 0득점, 3득점으로 기복이 있었다. 안정성이 떨어져 매 경기 활용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AI페퍼스는 리시브 또한 발목을 잡고 있다.

리시브 순위는 6위로 리시브 효율이 25.16%(시도 1097회·정확 337회)에 그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로가 단순해지고 결국 막힐 가능성이 높다. 먼저 날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수비가 받쳐주지 못한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박정아, 이한비, 박은서, 주장 고예림 등이 골고루 기용되고 있으나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정아와 이한비, 박은서가 수비보다는 공격에 장점이 있어서다. 리시브가 불안하기 때문에 상대의 견제를 받으며 효율이 떨어진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박정아의 리시브 효율은 17.86%, 이한비 20.65%, 고예림 20.13%, 박은서 23.93% 등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리시브가 불안해지자 결국 팀 승리를 이끌어왔던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의 활용도 또한 자연스레 떨어진 모습이다.

서브,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AI페퍼스의 반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번 경기 상대인 IBK기업은행은 현재 5승 9패 승점 17으로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AI페퍼스와 승점이 같지만 승수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최근 IBK기업은행의 분위기는 좋다. 2라운드 중반까지 7연패를 당하며 김호철 감독이 사퇴했고, 이후 여오현 대행 체제가 지난달 26일부터 열렸다. 여오현 감독 대행은 흥국생명전부터 GS칼텍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최근 도로공사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하며 연승 흐름이 끊겼으나 여전히 저력이 있다.

먼저 득점 3위 빅토리아(361득점·공격성공률 40.86%)가 주포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여기에 블로킹 2위(세트당 0.722) 최정민과 리시브 2위(리시브 효율 43.75%) 임명옥 등이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최근 3경기 상대전적에서도 기업은행이 3승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AI페퍼스가 IBK기업은행을 꺾고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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