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 왕중왕전서 한 시즌 최다승 쏜다
17일부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남녀 최다 11승 타이 정조준
지난 대회서 여자 신기원…조별리그서 세계 3위 아카네 등과 경쟁
지난 대회서 여자 신기원…조별리그서 세계 3위 아카네 등과 경쟁
입력 : 2025. 12. 15(월)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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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여자 단식 최초 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세계배드민턴연맹(BWF)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편성 결과. 사진제공=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배드민턴 왕중왕전 대회다. 남·여 단식, 남·여 복식, 혼합 복식 5개 종목에서 연간 월드투어 포인트 합산 상위 8명 또는 8개 조만 출전할 수 있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지난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켄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룬다. 여자 단독으로는 전인미답의 신기록이다.
앞서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 국제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정상을 차지,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시즌 1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존 BWF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9승) 역시 2023년 안세영 본인이 세웠던 기록으로, 올해 그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것이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슈퍼 1000 시리즈 3개(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슈퍼 750 시리즈 6개(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총 10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굳혔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역대 한 시즌 최다 11승 대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안세영의 기록 달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별리그에서부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BWF는 지난 14일(한국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월드투어 파이널 조 추첨 결과를 공개하며 안세영이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은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2위는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예정이다. A조에 속한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9위) 등과 조별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왕즈이(세계 2위)·한웨(이상 중국·세계 4위), 폰파위 초추웡(세계 6위)·라차녹 인타논(이상 태국·세계 8위) 등은 B조로 묶였다.
BWF는 이에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에게 도전적인 조 편성”이라며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의 맞대결이 조별리그부터 성사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천적이라 불리는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는 출전하지 않는다. 월드투어 파이널 규정상 한 국가에 최대 두 명만 출전할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왕즈이와 한웨가 출전한다.
그럼에도 A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는 건 야마구치 아카네가 있기 때문이다.
아카네는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다. 안세영과의 통산 상대 전적은 15승 15패로 팽팽하다. BWF 역시 야마구치를 두고 “안세영에게 도전적인 상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와르다니와 미야자키 또한 최근 떠오르는 강력한 신예들이다. BWF는 “조별리그 상위 2명만 준결승에 진출하는 만큼 매 치열한 경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별리그서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된 안세영이 난관을 딛고 11승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