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후산업 경쟁시대, 전남이 열어갈 환경산업의 미래
김정섭 (재)전남도 환경산업진흥원장
입력 : 2025. 12. 09(화)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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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재)전남도 환경산업진흥원장
세계는 지금 탄소중립, RE100, 순환경제, ESG를 넘어 본격적인 ‘기후산업 경쟁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산업·에너지·무역질서를 재편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주요국의 녹색산업 전략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발맞춰 기후기술 개발, 탄소감축 시장 활성화, 블루카본 산업화, 미래형 환경산업 육성을 국가 전략 과제로 제시하며,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환경정책은 행정의 일부가 아니라, 산업·기술·수출·삶의 질을 관통하는 국가 전략 분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라남도는 그 누구보다 앞서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풍부한 탄소흡수원, 재생에너지 자원, 해양·농업·에너지 산업의 융합 구조 등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입체적인 환경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조건이다.

(재)전남도 환경산업진흥원은 설립 이후 환경정책 지원, 산업 육성, 생활환경 개선, 전문인력 양성, 기술검증 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전남의 환경산업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300건이 넘는 환경·기후 정책사업을 수행하고, 1000여 개 기업을 지원, 3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2025년에는 폐기물 자원화, 기후테크, 친환경 스마트팜 등 핵심 분야의 신규 국고과제 5건, 총 390억 원 규모의 R&D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전남이 기후·환경 분야를 미래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또한 악취·대기·미세먼지 등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시험·분석·환경기술 검증 기반을 고도화하는 등 지역 맞춤형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남은 단순한 환경관리 중심 지역을 넘어, 기후산업 실증과 전환의 중심지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국가적으로는 기후기술과 산업정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추진하고, 지역 현장에서의 실증 기반을 강화하며, 블루카본과 자원순환의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환경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산업을 이끌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일 역시 필수적인 국가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방향 제시와 더불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문기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에 전남도와 전남환경산업진흥원은 전남형 기후산업·기후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과 지자체를 뒷받침하는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다. 동시에 환경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정책 연계를 고도화하고, 블루카본을 기반으로 한 해양 탄소흡수 산업 모델을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힘쓸 계획이다.

나아가 기후산업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함으로써, 전남의 산업구조를 미래지향적인 기후·환경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 (재)전라남도 환경산업진흥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기능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제 환경산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전라남도 환경산업진흥원은 도정의 실행 파트너로서,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산업 전환의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환경은 준비하는 지역에 기회가 된다. 전남이 그 기회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잡을 수 있도록, 우리는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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