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돼서 작품 뽐내요"…민주주의·예술 감수성 확장
영화영상인연대·실천교사 '제5회 무등영화제' 성료
AI 교육·성장 등 11편 상영…초등 감독·배우 만남도
AI 교육·성장 등 11편 상영…초등 감독·배우 만남도
입력 : 2025. 11. 24(월)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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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와 광주실천교사(회장 이해중)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무등영화제‘가 지난 22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사진은 2025년 5회 무등영화제 현장.

이번 무등영화제 타이틀은 ‘아이들이 만드는 영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으로 광주 관내 초등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만든 총 11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올해의 상영작들은 기후위기와 학교폭력, AI 교육, 스마트폰 중독, 교실 속 소외와 연대, 장애 학생의 삶, 성장과 우정,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모험 등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고민한 문제들을 영화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다큐멘터리적 구성부터 SF, 미스터리, 로맨스, 패러디, 코믹까지 다양한 장르가 등장해 그 자체로 ‘작은 영화제’의 품격을 갖췄다.
올해 상영된 작품은 광주중앙초의 과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영화 ‘시간의 노트’, 학교 속 비밀 조직을 그린 ‘스쿨 데몬 헌터스’, 교사 대신 AI가 교실을 지배하는 시대를 묻는 ‘A.I에겐’, 장애 학생의 자리 찾기를 다룬 ‘밥값하는 우리’, 스몸비(스마트폰 좀비)가 된 반 친구들을 구하는 이야기 ‘스몸비’, 기후위기와 일상의 실천을 고민하게 하는 ‘끓는 물 속 개구리’ 등이다.
‘타임머신을 통해 고백을 반복하는 남학생’, ‘길에서 발견한 행운 인형’, ‘완벽하지만 공감 없는 AI 교사’, ‘방귀의 범인을 찾아 나선 시각장애 학급’, ‘억암적 입시현실에서 서로를 돌보며 밖으로 걸어 나가는 아이들’ 등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영화제에서 각 섹션이 끝나고 초등학생 감독과 배우가 등장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관객 200여명이 객석과 계단에서 관람을 했다. 현실과 영화의 연장선에서 이어지는 어린이 영화인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천진난만한 질문부터 스마트폰 중독과 AI 선생님이라는 변화하는 교육현장을 꼬집는 질문까지 다양한 주제가 이야기됐다.
이외에도 광주시 교육청과 광주교육정보연구원의 지원작과 광주 학교 현장 곳곳에서 만든 작품들이 극장을 가득 채웠다. 광주시의회 명진 교육문화위원장과 광주 동부 교육지원청 이명숙 교육장, 순창 어린이 청소년영화제 여균동 감독 등이 무등영화제의 어린 영화인들을 응원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상훈 이사장과 정일승 무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광주의 미래세대들에게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민주주의와 예술적 감수성을 확장시켜주는 매우 훌륭한 교과서”라며 “영화 창작뿐 아니라 영화감상교육까지 광주 관내 청소년들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광주시와 광주시 교육청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무등영화제는 같은 기간인 11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무등영화제는 ‘우리의 추억에는 등수가 없다’라는 슬로건처럼 경쟁 없이 출품작 전편을 상영하는 포맷을 고수하며 학생과 교사가 만든, 진정성 있는 창작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제를 지향한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