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광주역에 ‘코스트코’ 입점하나
한국철도공사, 서광주역세권 철도부지 개발 추진
내년 3분기 ‘창고형 판매시설·테마관광시설’ 공모
입력 : 2025. 11. 24(월)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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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주역세권 철도부지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신사업 계획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서광주역세권 철도 부지(서구 매월동 173-9 일원·2만9289㎡)에 대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 해당 부지는 4개 필지로 구성돼 현재 버스·화물차 회차지 및 사무실 임대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나 건축물이 없어, 계약 종료 시점인 2027년 12월 이후 즉시 개발 전환이 가능한 상태다.

코레일은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창고형 판매시설’ 또는 ‘철도역 연계 테마관광시설’로 설정하고, 민간 개발사에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창고형 판매시설의 경우, 인근에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밀집해 소비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2순환도로와 광주~강진고속도로 개통(2026년 말), 광주~나주 광역철도 개설(2029년 착공 목표)이 예정돼 있어 접근성 면에서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하면 ‘코스트코’의 최적 후보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보통 영업면적 1만~2만평 규모의 부지, 대형 주차장 확보, 물류 접근성, 고속도로 연계성을 핵심 요건으로 삼고 있어서다.

광주시민은 그동안 대전 코스트코까지 왕복 4시간 원정 쇼핑을 다녀올 만큼 수요가 높았지만, 부지 확보 난항과 시민단체·소상공인 반발로 광주 유치는 매번 무산돼 왔다. 반면 전북 익산과 전남 순천은 지자체의 적극적 유치로 이미 착공이 임박한 상황이다.

코레일이 검토 중인 또 다른 시나리오는 철도 역사의 특성을 활용한 테마관광시설 조성이다. 시민 설문에서 ‘광주는 놀거리·즐길거리가 부족한 도시’라는 지적이 반복된 만큼, 북구 중심의 기존 관광벨트를 서구권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용역 결과 확정 후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지자체와 부지 용도변경 사전 협의를 진행한 뒤 민간 개발사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는 내년 3분기에 시작되며, 개발 사업은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레일은 사전 검토 내용을 민간과 적극 공유해 개발 제안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공사 관계자는 “사전 용역 결과를 공개해 민간업체가 보다 쉽게 개발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 대부분의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 반발 등이 가장 큰 변수다. 여기에 어등산 스타필드, 신세계 확장, 더현대 광주 등 굵직한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지역 상권과의 상생 모델 마련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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