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 고사목 광양 도심미관 훼손
사업비 부족 방치…"도로변부터 고사목 제거"
입력 : 2025. 11. 24(월) 13:25
본문 음성 듣기
가가
광양읍 덕례리 순광로 주변 고사목

광양읍 덕례리 순광로 주변 고사목

진월면 진월중학교 앞 도로변의 고사목

진월면 선소리 이정마을 뒷산 고사목
25일 광양시와 지역민들에 따르면 최근 소나무 재선충이 확산되면서 산림은 물론 주요 도로변까지 고사목이 대거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방제하거나 벌목하는 산림 병해충 방제사업비가 크게 부족, 방치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은 고속도로, 지방도로, 컨테이너 전용도로변은 물론 도심지, 농촌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방제하거나 고사목을 벌목하는 병해충 방제사업비는 증액되지 않고 기존대로 편성되고 있어서 고사목 방제는 커녕 피해목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의 경우 병해충 방제사업비는 지난해 16억9400만원, 올해 16억2600만원이었는데 편성 중인 내년도 사업비는 11억1600만원(재해대책비 4억원 제외)으로 되레 감소하고 있어 고사목 방제와 제거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시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벌목해 철거한 재선충 고사목은 7166주이며, 하반기인 이번달부터 다음달까지 2억5000만원을 들여 추가로 950주 벌목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사업비가 부족해 500여주에 그칠 전망이다.
광양시에 남아있는 고사목은 현재 6600주(5월 기준)에 달하고 있는데, 재선충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9000여주로 확산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고사목 완전제거에는 총 5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어느 나라도 재선충 방제에 성공한 나라도 없어 인공 갱신이나 자연갱신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우선 내년부터는 미관을 살리기 위해 도로변부터 고사목 제거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양=김귀진 기자 lkkjin@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