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I시대 여는 첫 예산…AI 고속도로 구축"
시정연설서 "AI예산 10.1조원…‘피지컬 AI 선도국가’ 집중투자"
입력 : 2025. 11. 04(화) 18:28
본문 음성 듣기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국민의힘 자리는 의원들 불참으로 비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국회 처리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시정연설에서 “내년은 ‘AI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야 한다”며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2026년도 총지출을 올해보다 8.1% 늘어난 728조원으로 편성했다. 이 중 AI 관련 예산은 10조1000억원으로, 올해(3조3000억원)보다 세 배가량 확대됐다.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000억원, 산업·생활·공공 전 분야 AI 도입에 2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고급 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AI 교육을 확대하며,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 확보할 계획이다. 첨단 전략산업 연구개발(R&D) 예산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한 만큼 민간기업의 확보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의 성장 과실을 국민이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선서 5개월째를 맞았다고 소개한 이 대통령은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불법 계엄의 여파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났다. 주가지수도 4000을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