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 위한 ‘접근성 감각 투어’ 성료
亞문화전당, ‘향기 투어’·‘정원 투어’ 운영
시각장애인 해설사 채용도…포용 문화 확산
시각장애인 해설사 채용도…포용 문화 확산
입력 : 2025. 10. 30(목) 18:00
본문 음성 듣기
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이 최근 장애 유형 맞춤형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ACC 접근성 감각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ACC 정원투어’ 진행 모습.

‘ACC 향기투어’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후각을 이용해 공간을 탐색하는 모습.
‘모두를 위한 포용적 문화공간’을 실천하고 있는 ACC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장애 유형별 특성에 맞춰 오감을 활용해 ACC 주요 공간을 탐방하는 ‘ACC 접근성 감각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 개념을 접목한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8~10월까지 운영됐으며, 프로그램에는 시각·청각장애인 및 가족, 활동 보조인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ACC 향기투어’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ACC 정원투어’로 구성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향과 질감을 통해 ACC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고, 눈과 귀를 넘어 몸 전체로 느끼는 문화예술을 경험했다.
먼저 민주평화교류원과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야외정원, 예술극장·문화창조원 등 ACC 주요 공간 다섯 곳을 이동하며 진행된 ‘ACC 향기투어’는 각 공간의 서사를 향으로 풀어낸 후각 중심의 시각장애인 맞춤형 탐방 프로그램이다. 전문 조향사가 참여해 5·18민주광장의 목격자 나무 향, 야외정원의 금목서 향, 문화정보원의 책과 아시아의 향신료 향 등 ACC 공간적 정체성을 담은 향을 개발했다. 참가자들은 “공간을 향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색다르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ACC 정원투어’는 영국 멜버른 봄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선미 정원 디자이너와 함께 진행됐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ACC 야외정원을 산책하며 식물을 보고 만지고, 흙과 이끼를 이용해 직접 ‘나만의 이끼볼’을 제작했다. 촉각을 중심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ACC의 정원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한 이들은 프로그램 종료 후 ‘ACC의 식물들을 알게 되고, 손으로 만지고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ACC 정원투어’ 진행 모습.
이외에도 ACC는 시각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더욱 깊이 있게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시각장애인 투어해설사도 신규 채용했다. 시각장애인 투어해설사는 직접 관람객을 안내하고 감각적 관점에서 ACC 공간을 소개해 진정한 접근성을 구현하고 있다.
김상욱 전당장은 “‘ACC 접근성 감각투어’는 시각과 청각의 한계를 넘은 새로운 방식의 투어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ACC는 누구나 ACC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ACC는 지난 2022년부터 촉각 작품 제작, 촉각 도서 개발, 수어통역 콘텐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사)한국농아인협회광주광역시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각·언어 장애인들을 위한 ACC 문화탐방 프로그램 운영과 인문강좌 동시 수어통역을 실시하고 있다. ACC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사)한국농아인협회광주광역시협회로부터 표창패를 수상한바 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