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전복산업’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
입력 : 2025. 10. 28(화)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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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복산업이 총체적인 위기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으로 양식어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남은 전복 총 생산량의 99%, 수출량의 86%, 양식면적의 80.8%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전복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과잉생산과 소비 둔화, 그리고 유통 왜곡 등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산업 전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실제 2014년 8887t이었던 생산량은 2024년 2만3355t으로 10년새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산지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1㎏(10미) 기준 산지가격은 2014년 4만6304원 에서 지난해 2만3222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9월 현재도 2만 3000원 수준이다다.

여기에 어린 전복인 치패 가격 또한 지역과 시기에 따라 200원대 후반에서 450원대까지 큰 폭으로 변동해 양식어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전복 가두리 시설도 2014년에 비해 30만칸이나 증가한 106만4000칸이나 돼 이로 인한 밀식과 어장 황폐화를 부추기고 있다.

상태가 좋지 않거나 규격에 미달한 작은 전복이 시장에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낮은 가격이 기준처럼 가격이 형성돼 전체 브랜드가치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전남 주요 생산지역 양식어가 평균 대출 규모는 1억2000만원으로 전국 어가 평균 부채 7083만원의 1.6배나 되며 전복 양식장 폐업 신청 대기자 수도 300~500명에 이르고 있다.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이에 전남도가 전복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5대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전복 공급 과잉 완화와 산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전복 가두리 시설 10만칸 5년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영세·소규모 어가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지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또 양식어가의 대출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출구조 개선, 전복 제품 국산화 및 브랜드화 지원 등도 하기로 했다.

특히 전복 위판부터 가공·선별·저장·물류 기능을 갖춘 원스톱 통합거점센터를 구축해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전남도의 맞춤형 지원사업이 어업인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게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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