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 구멍난 ‘골다공증’…예방이 행복 노후 지름길
주원인은 ‘노화’…50대부터 골소실 시작
발병 시 소화불량·요실금 등 합병증 유발
적절한 영양섭취로 ‘최대 골량’ 형성 중요
증상 없는 ‘침묵의 질환’…골밀도 검사 필수
입력 : 2025. 10. 20(월)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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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뼈의 건강은 건강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몸의 기둥인 뼈에 이상이 생기면 거동이 불편해지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때문에 젊을 때부터 뼈의 건강을 위해 영양섭취와 운동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50세가 넘어가면 골다공증 관리가 필수다. 노년기 골절의 치명적인 원인인 바로 골다공증이기 때문이다. 이에 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골다공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초기 증상 없어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유전,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성,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으로 나뉜다.

우리 몸은 일반적으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골량이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30~50세까지는 대체로 골량이 유지되며 소량의 감소만 관찰되고, 50세 이후 점차 골 소실이 일어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급격한 골 소실이 관찰된다. 성장기의 최대 골량 형성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전적 영향이 약 50~90%로 더 크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등 영양성분 부족, 체중 부하, 운동 부족, 흡연, 알코올, 왜소한 체형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특성상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허리의 피로감, 둔통이 있을 수 있고 척추뼈의 약화로 인해 척추가 굽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들기도 한다. 점차 뼈의 강도가 약해져 척추, 고관절, 상완, 손목 등에 골절이 발생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증상 없이 척추 골절이 발생해 우연히 영상의학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서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게 된다.

또한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심할 경우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50~70세 여성의 골절은 주로 손목에서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70대 환자들의 경우 고관절 및 척추의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양섭취와 운동에 신경 써야 하고 50세가 넘어가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적극 관리하는 게 좋다.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내분비대사질환, 위장관질환, 약물, 결합조직질환 등이 있다. 남성의 이차성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은 성선기능저하증, 스테로이드 투여, 고칼슘뇨증, 음주이고, 여성의 이차성 골다공증의 흔한 원인은 폐경 전 무월경, 스테로이드 투여 등이다.



△다양한 합병증 가져와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나이, 폐경, 유전, 생활습관, 질병, 성별 등 많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노화이다.

뼈는 30대까지 최대 골량을 이루고,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또한, 오래된 뼈가 제거되는 골 흡수와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골 형성이 반복되면서 골밀도의 균형을 이루는데 나이가 들수록 골 흡수가 더 많아지면서 이 조화가 깨져 골밀도가 감소한다.

골밀도는 보통 50세 전까지는 균형을 잘 이루지만, 50대가 넘으면 뼈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의 역할이 약해지면서 골 소실이 이뤄진다.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잘 일어나는데 가장 흔한 골절이 척추 압박골절이다. 허리(요추)와 등(흉추)의 척추골이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짓눌리면서 뼈가 부러지는 것이다.

이 골절이 자주 발생하면 키가 작아지거나 등이 굽고 흉부와 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소화불량,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또 대퇴골이 골절돼 수술 치료하게 될 경우 거동이 불편해지며 이로 인해 흡인성 폐렴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대퇴골절 후 1년 내 10명 중 3~4명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꾸준한 운동은 필수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 골량을 높이고,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하며 골절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20대와 30대까지 최대 골량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단백질 섭취, 뼈를 단단하고 조밀하게 만드는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의 적절한 공급, 골세포의 합성, 뼈 기질의 칼슘 부착, 골절 치유에 필요한 비타민 K, C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D의 보충으로 근골격계를 강화해여 낙상 위험을 줄이고 골절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주요 요소인 음주, 흡연 및 카페인을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조골세포를 감소시키고 낙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흡연은 골 흡수를 증가시키고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등 골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탄산음료에 많이 포함된 카페인도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요소이므로 과도한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부하 운동을 통한 체력단련과 골량 유지를 위한 효과적인 스트레칭에 힘쓰며 몸의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골밀도 검사도 중요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에서는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은 폐경기와 노년의 54세,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요추와 대퇴골 부위를 촬영해 이 두 부위 중 낮은 골밀도를 기준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한다.

골밀도는 연령, 성별, 종족 간의 정상 평균값과 비교해 해석하는데, T-값은 ‘(환자의 측정값-젊은 집단의 평균값)/표준편차’로 골절에 대한 절대적인 위험도를 나타내기 위해 골량이 가장 높은 젊은 연령층의 골밀도와 비교한 값이다. WHO에서는 T-값 -2.5 이하를 골다공증, 골절이 동반된 경우 심한 골다공증이라 정의하고, -1.0 이하에서 -2.5 전까지는 골감소증이라 명명했다.

현재 임상적으로 골다공증 진단에 가장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되는 골밀도 검사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쉽게 검사가 가능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폐경 이후의 여성, 골 소실이 시작되는 50대부터의 남성 및 골다공증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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