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해남에 국내 해상풍력 전진기지 만든다
도, 전선업계 1위 유치…설치항만 구축 투자협약 체결
해상풍력 밸류체인 강화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 확보 기대
2030년까지 약 13GW 규모 조성…에너지 자립도시 '청신호'
입력 : 2025. 10. 20(월)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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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LS머트리얼즈 홍영호 대표이사, ㈜LS마린솔루션 김병옥 대표이사,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상풍력 전용설치항만 조선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해상풍력 설치항만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왼쪽), 명헌관 해남군수(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지역이 된다. 국내 전선업계 1위 LS가 해상풍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해남에 설치항만 구축에 나서면서다.

해남에 설치항만이 조성되면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SK·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대규모 전력 수요 시설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과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 케이블 설치선 건조 등을 위한 투자협약을 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LS전선의 구본규 대표이사, 이상호 재경구매본부장/CFO,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참석했다.

설치항만은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대형 기자재의 조립·적재, 선박 정박 및 울트라커패시터(UC) 기반 모듈 제조 기능을 갖춘 복합 인프라다. 이번 설치항만은 해남군에 구축될 예정이다.

LS머트리얼즈와 LS마린솔루션은 설치항만을 통해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약 13기가와트(GW) 규모로 조성될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핵심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S머트리얼즈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부지를 매입해 항만 운영을 주도한다. 또 기존 수출 중심의 풍력시장용 울트라캐패시터 모듈 제조 사업을 국내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S마린솔루션은 대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포설선의 정박, 운영 거점으로 항만을 활용하고, 신규 추진 중인 SOV(해상풍력지원선)를 연계해 해상풍력 단지의 운영·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LS의 전남 첫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정부 주도 SK·오픈AI의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해 전력 다소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해남에 ‘한국형 에스비에르항’을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 계열의 제조·설치 역량을 중심으로 자회사 단계적 이전과 신규 투자, 연관기업 입주가 맞물릴 경우, 해남 ‘LS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덴마크 에스비에르항(해상풍력 모듈 설치항만·200여 기업 집적·2022년 매출 45조 9000만 원)과 같은 지역 산업생태계 전환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고속도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 역점사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정부 사업의 속도감을 더하고, 첨단산업 유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의미가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전남 투자 지원 정책이 탄력을 받도록 전남도 자체적으로 LS라는 에너지 앵커기업 유치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협약은 전남이 해상풍력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해남=성정수 기자 sjs8239@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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