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주제로 장애인미술아트페어 뿌리 내릴까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 11월 13~16일 DJ센터서
48개 부스에 200명 넘는 장애 예술가 작품 800점 출품
아트토크쇼·체험부스 등 다채…16일 ‘인권과 예술포럼’도
입력 : 2025. 10. 16(목)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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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작 ‘유목동물+인간-문명 2025-3’
박정일 작 ‘Family’(가족)
전동민 작 ‘광주 전경’
정은혜 작 ‘은혜로운 명화-비너스의 탄생’
‘제2회 광주에이블아트위크’ 전시장 전경
‘제2회 광주에이블아트위크 리셉션’ 모습.
빛고을미술시장인 ‘광주국제아트페어’가 비장애 예술가들의 무대라면 광주에이블아트위크는 장애 예술가의 무대다. 장애예술을 대상으로 한 아트페어로 이해하면 된다. 광주국제아트페어가 끝난 뒤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본격 진행된다. 광주에이블아트위크는 전국 서너개 있는 장애인미술아트페어의 하나로, 2022년과 2023년 열린데 이어 올해 세번째를 맞았다.

(사)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대표 전자광)는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총감독 이묘숙·이하 에이블아트위크)를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 1관에서 ‘드림’을 주제로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에이블아트위크에는 48개 부스에 광주전남 작가 6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작품 800여점이 선보인다. 출품작 하나 하나 몸이 불편한 장애 화가들로 인해 주최측이 직접 작품을 가져오기 위해 방문하거나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의 어려운 과정들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장애인 화가와 비장애인 화가 비율은 8대 2로 이해하면 된다. 오히려 비장애 화가들의 참여 신청이 쇄도해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에이블아트위크에는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널리 알려진 장애인 미술작가뿐만 아니라 피어오르는 신진작가들을 망라해 회화와 조각, 사진, 공예,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에게는 인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각을 유도하며,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하고 즐거운 관람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행사 전에는 두 차례의 프리뷰 전시가 기획돼 이뤄진다. 먼저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는 양림동 S갤러리에서 열리는데 이어 11월 4일부터 11일까지는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양림동 S갤러리에는 최순임 박정일 작가의 작품이,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는 고홍석 신도원 박경묵 박미 작가의 작품이 각각 출품된다. 이 프리뷰는 본행사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컬렉터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아트위크는 장애 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장애 예술 시장 활성화 정책 포럼’을 비롯해 ‘작가와의 대화-아트토크쇼’, ‘예술 공예품 체험부스’, ‘개막식 특별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는 장애 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예술인들의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이며,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아트토크쇼가 펼처진다. 아트토크쇼에는 클론의 멤버 강원래씨와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가 참여, 작품에 담긴 스토리를 들려준다.

특히 에이블아트위크는 장애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인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미술 시장 플랫폼’으로 기능적 역할을 수행할 복안이다. ESG 경영과 장애 예술의 만남을 꾀할 ‘ESG 아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마련, ESG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임직원 참여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구성한다.

또 ‘세제혜택 최적화’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예술품 구매에 대한 법인세 공제, 기부금 공제, 문화접대비 활용 방안을 제시해 장애예술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묘숙 총감독은 “이번 에이블아트위크는 미리 드림이라는 주제를 정해 되도록 거기에 맞게 작품 창작이 되도록 했다”면서 “꿈은 장애가 없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투영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관람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애예술의 산업화 영역을 조명해볼 사전행사격의 ‘제4회 인권과 예술포럼’이 16일 오후 2시 광주문화재단 4층 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김도일 객원교수(동국대 문예대학원)의 사회로 전자광 회장이 ‘장애예술 브랜딩전략과 시장 진입’을 기조발제를 하고 김민지 대표(브이드림)가 ‘우리의 성공 스토리’라는 사례 발표를 한다. ‘실전전략과 제도 개선’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도 펼쳐진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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