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호남권 농산물 유통허브’ 만든다
각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시민 의견수렴
주차난·악취·시설 노후 심각…2036년 준공 목표
입력 : 2025. 10. 15(수)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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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에서 사업 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광주시가 낡은 시설과 교통혼잡 문제를 겪는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을 호남권 최대 농산물 유통·물류거점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34년째 제자리걸음인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을 새로 이전·현대화해 낡은 유통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고 2031년 착공,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호남권 농산물 유통허브’ 구축에 나선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도매시장 유통 종사자, 인근 상인,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시설현대화 용역 결과와 추진 일정 등을 시민과 공유하고,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은 1991년 문을 연 이후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의 농산물 유통을 담당해온 핵심 거점이다. 지난해 기준 거래물량은 22만367t으로 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8위. 서남부권 농산물 유통의 ‘심장부’로 불린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대적인 보수나 확장 없이 운영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도매시장 내 건물 노후율은 70%를 웃돌고, 주차난과 악취, 환경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시장 부지의 건축 부하율은 전국 2위로, 협소한 공간 속에 차량과 인력이 뒤엉켜 유통 효율이 떨어지고 안전 문제까지 지적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도매시장 이전 필요성 △현대화사업 추진 방향 △사업 개요 및 향후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시는 새 도매시장을 ‘호남 최대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방향은 △도매 기능 강화 △물류체계 첨단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요약된다.

특히 온라인 거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전북 전역의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디지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식자재 일괄구매 시스템과 로컬푸드 유통체계도 병행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12월까지 이전 후보지를 확정한 뒤 202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31년 토지 보상과 설계에 들어간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6년 새 도매시장이 문을 연다.

시는 또 도매시장 이전과 별도로 주차장 확충, 악취 저감시설, 저온저장고 등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해 최근 도매시장법인 등과 함께 ‘유통개선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두 차례 추가 설명회를 열어 지역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농민과 도매시장 유통 종사자들이 그동안 불편을 감내하고 도매시장을 지켜주신 덕분에 지역 먹거리 유통이 유지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나온 많은 의견을 반영해 시설현대화를 빠르고, 순조롭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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