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지역 청년 예술가들 실험과 성장 지지
조선대 미술관, 개교 79주년 기념 기획전
12월 29일까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입력 : 2025. 10. 13(월) 11:06
본문 음성 듣기
김단비 작 ‘다시, 함께’
김태양 작 ‘틈에서 피어나는 것들’
조선대 미술관이 개교 79주년을 기념한 기획전을 마련해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조선대학교 미술이 지닌 역사와 전통을 오늘로 잇고, 미래 세대의 창작 가능성을 열어가는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조선대 미술관(관장 조윤성)은 대학 개교 79주년을 기념한 청년작가 기획전을 지난 9월 30일 개막, 오는 12월 29일까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에서 ‘조대의 미술, 내일을 그리다’를 주제로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조선대 미술대학 출신 30대 청년작가 20명의 작업을 조명하며, 광주를 비롯한 지역 미술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지역 청년작가들이 대학이라는 토대를 기반으로 다시 사회와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가 동시대 미술 담론 속에서 확장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또한 전시를 통해 지역과 대학, 작가와 관람객이 연결되며, 광주를 비롯한 지역 미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품작으로는 회화와 한국화를 위시로 한 입체,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품 27점이 출품, 선보이고 있다.

참여 작가로는 서양화에 김미지 김민경 김은택 곽예상 노은영 박다혜 윤부열 정송희 조성민 최찬 하승완씨 등 11명이며, 한국화에 김다인 김단비 김하슬 윤성민 이해천씨 등 5명이다. 여기다 현대조형미디어에 김명진, 김태양, 이수진, 정덕용씨 등 4명이다.



노은영 작 ‘공원에서1’
정덕용 작 ‘Garbologist’
이중 곽예상·김다인·노은영(회화), 정덕용(미디어) 작가는 자아와 타자,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존재와 삶의 단면을 기록하며 정체성과 관계의 의미를 탐구한다. 또 김단비·김미지·김하슬(회화)·윤부열·윤성민· 정송희(회화) 작가는 자연과 신체, 사랑의 이미지를 매개로 상실과 불안을 치유와 평온의 감정으로 전환하며 공감과 회복의 정서를 담아내고, 김명진(미디어), 김민경(설치), 김태양(설치), 박다혜·조성민·이해천(회화) 작가는 스펀지, 알긴산, 캐릭터, 구조물 등 다양한 재료와 기호를 통해 감정과 세계의 경계를 드러내고, 현실과 환상의 교차점을 탐색한다.

작가별로 보면 김은택(회화) 작가는 빛과 그림자의 순간을 포착해 기억과 정서를 환기하고, 최찬(회화)은 뿌리와 가지, 색채의 대비를 통해 순환하는 생명의 리듬과 세계의 구조를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이수진(미디어) 작가는 전통적 풍경과 오브제를 디지털 영상으로 재구성해 감성적 공간을 구현하고, 하승완(설치) 작가는 신화와 미디어, 허구적 내러티브를 결합해 사회적 기억과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다.

조윤성 관장은 “앞으로도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과 성장을 지지하며,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대학미술관으로서 졸업 후에도 젊은 작가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와 창작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미술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