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지역 자영업 살리는 묘책 없나
입력 : 2025. 10. 09(목)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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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자영업자들의 현주소가 가히 충격적이다.

불황과 고물가, 고금리,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과 부채 증가, 폐업 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대출 보유 자영업자 수는 광주 8만5130명, 전남 13만2535명이다.

이는 통계청이 8월 기준으로 집계한 광주 13만9000명, 전남 28만8000명 등 전체 자영업자 수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문제는 이들중 3개월 이상 대출상환을 연체한 금융 채무 불이행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광주의 경우 2020년 1313명, 2021년 1518명, 2022년 1999명, 2023년 3623명, 2024년 4750명, 2025년 7월 4929명 등 5년 새 3.75배 늘었다.

전남도 2020년 1563명, 2021년 1815명, 2022년 2536명, 2023년 4681명 2024년 6069명, 2025년 7월 6422명 등으로 4.1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당연히 전체 대출 금액도 2020년 광주 18조 7619억원, 전남 19조 6894억원에서 2025년 7월 광주 24조 7898억원, 전남 30조 7626억원으로 5년새 1.5배가량 증가했다. 금융 채무 불이행자들의 대출금도 2020년 광주 1978억원, 전남 2205억원에서 2025년 7월 광주 8969억원, 전남 1조 513억원 등 4.5배 이상 급증했다.

폐업과 부채규모도 계속 증가추세다.

폐업공제금 수령건수는 광주는 2019년 1880건에서 2023년 3010건으로 4년새 60.5%, 전남은 2019년 1380건에서 2023년 2980건으로 115.4%나 급증했다.

자영업자 1인당 부채 또한 2023년 기준 광주는 2억 9000만 원, 전남은 2억 1000만 원 수준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으로,지역 경제의 구조적 위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저금리 대환대출 확대 등 이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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