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연대의 빛으로 물들일 광주여성영화제
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입력 : 2025. 10. 09(목)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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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나 여기 있어’. 2010년 ‘광주여성영화제’가 맨 처음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남성 중심 서사가 주를 이루는 업계에서 영화를 매개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센세이션했다. 중앙이 아닌 지방, 광주에서.
영화제는 그 뒤로도 꾸준히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았다.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선을 넘다’(2011)를 비롯해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의지가 담긴 ‘이제 우리가 말한다!’(2018), 다시 시작해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뜻의 ‘ZERO(再路)’(2020), 어떤 혐오와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모아 우리 만의 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염원을 담은 ‘더 크게 한판’(2023),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변화를 세어보며 변화의 합을 만들어간다는 ‘카운트 업’(2024)까지 참 다양했다.
그래서일까. 회를 거듭할수록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제일 먼저 캐치프레이즈가 궁금했다. 그해 영화제의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일 터다.
영화제는 이렇듯 매년 세상을 향해 화두가 던지면서 여성주의 이슈는 물론이고, 지역의 현안을 공론화하는 장으로 기능하며 광주지역 대표 영화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올해 16회를 맞는 영화제는 준비가 한창이다.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빛으로’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비추고 이어주던 가느다란 빛이 마침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모였을 때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빛이 돼 뻗어나간다는 의미다.
영화제를 앞두고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마련한 자체후원행사 ‘솔찬한 밤’을 통해 영화 팬들과 영화제를 응원하는 후원자들을 한 데 모았고, 귄 장·단편 공모에 응모한 474편(장편 35·단편 439) 가운데 본석 진출작 20편(장편 8·단편 12)을 선정했다. 20편을 포함해 엄선한 국내·외 경쟁 및 초청작 약 55편은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는 어떤 작품들로 시민들을 연대의 빛으로 물들일지 기대된다.
영화제는 그 뒤로도 꾸준히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았다.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선을 넘다’(2011)를 비롯해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의지가 담긴 ‘이제 우리가 말한다!’(2018), 다시 시작해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뜻의 ‘ZERO(再路)’(2020), 어떤 혐오와 차별에도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모아 우리 만의 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염원을 담은 ‘더 크게 한판’(2023),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변화를 세어보며 변화의 합을 만들어간다는 ‘카운트 업’(2024)까지 참 다양했다.
그래서일까. 회를 거듭할수록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면 제일 먼저 캐치프레이즈가 궁금했다. 그해 영화제의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일 터다.
영화제는 이렇듯 매년 세상을 향해 화두가 던지면서 여성주의 이슈는 물론이고, 지역의 현안을 공론화하는 장으로 기능하며 광주지역 대표 영화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올해 16회를 맞는 영화제는 준비가 한창이다.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빛으로’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비추고 이어주던 가느다란 빛이 마침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모였을 때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빛이 돼 뻗어나간다는 의미다.
영화제를 앞두고 추진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마련한 자체후원행사 ‘솔찬한 밤’을 통해 영화 팬들과 영화제를 응원하는 후원자들을 한 데 모았고, 귄 장·단편 공모에 응모한 474편(장편 35·단편 439) 가운데 본석 진출작 20편(장편 8·단편 12)을 선정했다. 20편을 포함해 엄선한 국내·외 경쟁 및 초청작 약 55편은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숨가쁘게 달려온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는 어떤 작품들로 시민들을 연대의 빛으로 물들일지 기대된다.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