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고향 신안 하의도에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
전남도, 평화·화해·통합 정신 기려 3개 테마로 구성…남북평화·민주화 상징 공간 재탄생
입력 : 2025. 09. 23(화)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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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3일 신안 하의도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식 행사에서 주요 내빈들과 제막식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3일 신안 하의도에서 열린 신안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식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준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3일 신안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식 행사를 마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故김대중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23일 신안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식 행사를 마친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故김대중대통령 후광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DJ의 평화와 화해, 통합의 정신을 기리고 남북평화와 민주화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23일 열린 한반도 평화의 숲 준공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상주 신안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문희상 김대중재단 상임부이사장, 김홍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김 전 대통령의 평화와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해 온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김 전 대통령의 호이자 고향 하의도 후광리에서 유래한 ‘후광’은 그의 민주화와 남북 평화 노력에 대한 의미를 내포한다. ‘한반도 평화의 숲’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흐름을 이끈 김 전 대통령의 발자취와 철학을 담아내 후광리가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평화의 상징지로 거듭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비해 고향에서의 기념 공간이 생가 복원 초가집에 불과하다는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시작됐다. 특히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대통령을 닮은 큰 숲을 조성하자”는 제안에서 출발했으며, 김 지사는 이후 두 차례 하의도를 직접 방문하며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총사업비 160억원이 투입된 ‘한반도 평화의 숲’은 2020년부터 5년간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김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하의면 후광리 일원 약 60㏊ 부지에 조성됐다.
주요 조성 공간으로는 김 전 대통령의 평화, 민주주의, 인권 철학을 기념하는 열린 공간인 ‘후광 평화의 광장’, 어린 시절 김 전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따라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기억의 숲길’, 넓은 바다를 조망하며 김 전 대통령의 넓은 포용력과 미래 지향적 리더십을 상징하는 ‘큰바위 얼굴 오션뷰’ 등이 있다.
‘기억의 숲길’에는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처럼 시련을 딛고 일어선 굳건한 의지를 담은 인동귤(하귤)이 심겨 있어, 겨울을 이겨내고 초여름에 황금빛 열매를 맺으며 방문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와 생애를 담은 아카이브홀로 리모델링을 마친 ‘후광기념관’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공간으로, 2026년까지 미디어아트 구축을 통해 더욱 풍성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예정이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생명력이 넘치는 평화의 숲은 앞으로 인권과 평화의 상징으로서, 후손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살아있는 교육장이 될 것이다”며 “인류가 함께 걸어가야 할 평화의 길을 제시하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숲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평화 의지를 담은 공간이다”며 “앞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평화와 화합, 통일을 향한 숲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신안=성명준 기자 tjdaudwns@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