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품은 사유의 무게와 붓끝의 자유로움
중허서예연구원, 25일부터 탐고연서회전
입력 : 2025. 09. 22(월)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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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중허서예연구원 탐고연서회전 전경
고전이 품은 사유의 무게와 붓끝의 자유로움

중허서예연구원, 25일부터 탐고연서회전



중허서예연구원(원장 홍동의)은 ‘제33회 탐고연서회전’을 오는 25일부터 10월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갖는다. 출품작은 100여점.

‘아름다운 한글 서체와 한문오체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먹빛과 여백이 빚어내는 묵향의 울림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고전의 문학적 깊이와 서예 예술의 정신을 지근명 탐고연서회 회장을 비롯한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동서양 고전, 불경시구, 명언을 서예 작품으로 선보인다.

회원들은 맹자의 언행에서부터 퇴계와 김시습의 시구, 불교 경전의 깊은 울림, 그리고 성경과 한강의 문장을 택해 붓끝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한 획 한 획에는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고전을 대하는 경외심 및 예술적 성찰이 깃들어 있다. 먹빛이 농담을 달리하며 만들어내는 율동 속에서, 관람객은 고전이 품은 사유의 무게와 동시에 붓끝에서 솟구치는 자유로움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전시장에는 장엄한 해서체부터 유려한 초서, 힘찬 행서, 정갈한 예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체와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도 함께 전시돼 옛 것과 새 것이 어우러지는 풍성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글자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붓글씨는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서예는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고르게 하며, 글자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수행이자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붓을 들고 먹을 갈며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은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더욱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잊혀가는 정신적 여유와 사색의 시간을 안겨주고도 남는다.

홍동의 원장은 “한 줄의 글씨, 한 점의 획에는 천년을 넘어 전해지는 고전의 숨결이 담겨있다”며 “탐고연서회전이 광주의 가을을 더욱 깊고 아름답게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재용 인턴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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