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K-소리’ 구례서 울려 퍼진다
군, 18~20일 구례동편소리축제 개최
서시천 체육공원·구례5일시장 일원
서시천 체육공원·구례5일시장 일원
입력 : 2025. 09. 17(수) 09:01
본문 음성 듣기
가가
구례군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시천 체육공원과 구례5일시장 일원에서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 모습.

구례군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시천 체육공원과 구례5일시장 일원에서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 모습.

구례군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시천 체육공원과 구례5일시장 일원에서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 모습.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시천 체육공원과 구례5일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가 그 무대다. 올해 축제는 ‘위대한 유산, K-소리’를 주제로, 동편제 판소리의 전통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창의성을 결합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객을 맞는다.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발상지로, 송만갑·유성준 등 조선 후기 명창들이 활동하며 한국 소리문화의 한 축을 세웠다. 판소리는 지역의 정신과 얼을 대변하며, 구례의 문화적 자부심이자 전통예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09년 처음 시작된 구례동편소리축제는 10여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대표 전통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개막제는 19일 구례의 명창 조선하와 강민지의 판소리로 시작된다. 이어 줄타기 신동 남창동과 예인집단 ‘아재’의 광대줄타기 공연이 펼쳐지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제공연 ‘위대한 유산, K-소리’는 지리산과 섬진강 등 자연, 구례의병과 매천 황현의 정신 등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요소를 종합해 무대화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단의 창작무 ‘학춤’, 김상연 대금산조 등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공연이 이어지고, 성악가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 대합창으로 개막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축제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젊은 국악인과 명창이 함께하는 ‘젊은국악인&명인명창전’이 열린다. 판소리 명창 최호성, 박정선을 비롯해 국악계 신예 김나니와 구례 출신 소리꾼들이 무대에 올라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트로트 가수 정미애의 특별 초청 공연이 더해져 대중적 즐거움도 함께 선사된다.
축제 첫날에는 구례5일시장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청배연희단 풍물놀이, 이상한 유랑단 마술공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또한 ‘해설이 있는 동편제 판소리’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를 잘 모르는 관람객도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다.
구례동편소리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한국 소리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세계적 문화행사로 도약하고 있다. 전통 판소리뿐 아니라 줄타기, 창작무용, 성악,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며, 남녀노소와 국내외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순호 군수는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구례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소리의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