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 하루 새 ‘1억 보이스피싱’ 막았다
60대 여성 2명 설득 피해 막아…9월에만 6건 예방
입력 : 2025. 09. 15(월)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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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경찰서
광주 북부경찰이 하루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 2건, 1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막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60대 여성 A씨가 최근 검사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1억2000만원을 갈취당한 뒤 신고 당시에도 6000만원이 인출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 보이스피싱 피해자임을 확인하고 이체를 막기 위한 설득에 나섰다.

4시간여 설득 끝에 A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6000만원을 이체하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에도 ‘악성앱 설치 피해자 리스트’를 통해 확인된 60대 여성 B씨를 직접 면담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B씨는 최근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계좌가 명의도용 범죄에 연루됐으니 자산 확인 명목으로 피해금을 하나의 계좌로 모아야 한다’며 금전을 전달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조직원이 지시한 대로 해킹 등에 사용되는 악성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경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유 받은 악성 앱 설치 피해자 리스트를 통해 B씨를 면담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3800만원을 이체하려는 시도를 예방했다.

북부경찰은 9월에만 총 6건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예방했다.

앞서 북부경찰은 지난 4일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현금 1억원을 인출해 금괴를 구매한 뒤 전달하려 했던 70대 여성의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접촉한 조직원들의 통화 내용, 기초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달 진화된 보이스피싱 수법을 각 지구대에 전파하면서 교육·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것을 비롯해 현금을 인출해 금괴를 구매한 뒤 전달하는 수법,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휴대전화 개통 유도 등은 모두 보이스피싱이다”며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반드시 지인과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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