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엔 ‘이열치열’…삼계탕 전문점 ‘문전성시’
불볕더위에 수십 명 대기줄·배달 주문도 잇따라
먹거리로 체력 보충…식당주인 "중복 특수 만끽"
먹거리로 체력 보충…식당주인 "중복 특수 만끽"
입력 : 2025. 07. 30(수)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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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인 30일 광주 동구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30일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콩국수 식당에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역시 복날에는 삼계탕을 먹어야 힘이 납니다.”
30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한 유명 삼계탕 전문점.
낮 기온이 34도에 달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수십여 명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식당 앞 현수막에는 ‘오전 11시30분 ~ 오후 12시30분 직장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간, 오후 12시30분 이후 일반 고객이 이용하기 편리한 시간’이라고 적혀있었지만, 방문객의 대기줄은 사라지지 않았다.
삼복더위 중 두 번째 복날인 중복을 맞아 직장인과 시민들은 삼계탕을 먹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식당 관계자는 이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며 순서를 안내했다.
260개의 좌석은 금세 손님으로 가득 찼고, 포장 주문 전화도 빗발쳤다.
손님들은 밖에서 20분 넘게 기다리는 번거로움도 잊고, 손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숟가락을 떴다.
직장인 이모씨(40)는 “무더운 날씨에 힘이 나지 않아 동료들과 삼계탕을 먹으러 왔다”며 “먹거리가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복날에는 삼계탕이 제격이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식당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배달 라이더가 식당 앞에 잇따라 등장했다. 라이더들은 삼계탕 포장을 확인한 뒤 목적지로 향했다.
도로가 좁은 탓에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켜 순간 혼잡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삼계탕 전문점 대표는 “2022년부터 가격을 동결해 왔다. 지난해 복날에는 2000인분을 준비했지만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 올해 1500인분만 준비했다”며 “이른 아침부터 삼계탕 식재료를 준비하느라 고생했는데 손님이 많이 오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북구 중흥동의 한 콩국수 가게 앞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식당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줄 선 손님들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천막 아래에서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
콩국수 가게 직원은 손님 인원수에 맞춰 곧바로 콩국수를 만들었고, 손님들은 콩국수에 설탕을 넣고 배를 채우며 땀을 식혔다.
직장인 이모씨(35)는 “이열치열도 좋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삼계탕 대신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하러 왔다”며 “워낙 유명한 곳이라 자리가 금세 만석이 됐다. 조금 늦게 왔으면 땡볕 아래에서 기다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