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전략사업으로 본격 추진된다.

이를 위해 기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규제 혁신은 물론 매력적인 정주환경을 제공하는 지원책이 정부 차원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또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50% 이상이 집중된 호남에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과 전용항만 및 배후단지 구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6일 국회에 제출한 청문회 요구자료에서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RE100 산단을 조성한다는 원칙 하에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함께 조성지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RE100 산단을 추진하겠다며 산단이 가장 먼저 자리할 지역에 대해 “자연스럽게 서남권이 후보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이 “호남 지역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생산된 전력이 남아도는 반면 수도권 등 수요지는 RE100 이행을 위한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묻자 “RE100 산단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전력을 지산지소(地産地消)형으로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RE100산단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RE100 산단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TF를 통해 RE100 산단 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서면 답변했다.

또 RE100 산단 조성을 위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기업 유치를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 및 규제 혁신과 함께 교육, 문화, 생활 등 매력적인 정주환경 제공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급 확대와 더불어, LCOE(균등화 발전단가) 하락과 산업생태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 해상풍력발전 지원을 위해 전남 서남해를 해상풍력 메카로 조성하고, 해상풍력 소부장 공급망 생태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질의에 김 후보자는 “호남권은 현재 추진 중인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50% 이상이 집중돼 있으며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전남 3.2GW, 전북 1.4GW)가 지정돼 있어 해상풍력 산업생태계가 조성된다면 보급 가속화, LCOE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집적화단지 및 해풍법에 따른 계획입지 등과 연계해 기술개발, 전용항만 및 배후단지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영농형 태양광과 해상풍력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안보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신규입지 발굴, 계통문제 해소, 산업경쟁력 강화, 수용성 제고 등 그간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로막는 병목현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농형·산단형 등 신규 태양광 입지를 발굴하고, 해상풍력 가속화로 보급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계통제약 해소를 위해서는 에너지고속도로 등 전력망을 확충하면서, PPA(전력구매계약),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계통제약 극복 방안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