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노인 정책 개선 방향 모색
광주여성가족재단, 교육 프로그램 열어
‘여성노인 빈곤’ 등 성인지적 관점 조명
입력 : 2025. 07. 09(수) 18:13
광주여성가족재단 성별영향평가센터는 지난 8일 ‘노인의 생애와 일상에 대한 공공정책’을 성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 성별영향평가센터는 지난 8일 ‘노인의 생애와 일상에 대한 공공정책’을 성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예·결산 컨설턴트, 연구자와 활동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개의 강의로 진행됐다.

먼저 소준철 전남대 역사문화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는 ‘폐지수집인의 생애를 통해 본 여성노인빈곤’을 주제로, 재활용품수집 여성 노인의 현실을 조명했다.

그는 “여성 노인의 빈곤 문제는 단순한 소득 문제를 넘어 성별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이 누적된 결과”라고 진단하며, 현행 복지 및 노인일자리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여성 재활용품수집인은 남성과 비교해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조건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있음에 대한 정책적 고려와 가사노동 부담 경감 지원 및 유연한 노동 환경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경인 경관디자인 공유 대표는 ‘존엄과 주체성을 반영한 노인의 주거권 확보 방안’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노인의 자립과 존엄을 위한 공간 설계와 주거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노인이 익숙한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거정책의 핵심”이라며 “문턱 낮추기, 손잡이 설치, 색 대비 강화 등 고령자의 신체적 변화에 맞춘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의 세대통합형 주거 사례를 소개하며 고립형 실버타운을 넘어서는 ‘에이징 인 커뮤니티’ 모델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번 교육은 초고령사회의 현실을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와 일상의 공간을 통해 조망하고,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노인 정책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김경례 대표이사는 “노인의 삶을 다시 보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면서 “정책대상자인 고령자를 대상화하지 않고 정책과정으로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해 고령자의 욕구와 정책수요를 반영한 노인을 위한 도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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