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내 건축물 기밀도, 환기량 시험의 필요성
강현욱 한국필터시험원 본부장
입력 : 2025. 06. 09(월) 18:27
강현욱 한국필터시험원 본부장
한국필터시험원(KFTL, Korea Filter Testing Laboratory)은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 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시험기관 인정 항목을 추가로 획득했다. 적용규격은 KS L ISO 9972, ISO 9972 등이다.

건축물 기밀도, 환기량 시험은 건축물 내·외부에 발생되는 공기의 유입 및 유출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KS L ISO 9972는 건물의 기밀 성능 측정 및 팬 가압법 기밀 성능 시험기준은 2006년에 제정됐다.

이를 통해 건물의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필터시험원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주거구역의 거주환경 거주성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다. 원전 내부 또는 주변의 거주성 평가를 통해 장기 거주에 필요한 환경조건(기밀성, 환기, 오염물질 차단 성능 등)을 과학적이고 엄격하게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기관이기도 하다. 이런 오랜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근 시험기관 인정 항목을 확대하게 됐다.

블로워 도어 테스트(Blower Door Test)는 건물 출입구에 특수 송풍장비를 설치해 인위적으로 압력을 조정하고 외부로 누출되는 공기량을 측정함으로써 건물의 기밀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블로워 도어 테스트는 건물의 기밀 성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고성능 단열 및 고기밀성 설계를 필수로 하는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건축물 등)에서 매우 중요한 검증 절차다. 이 시험은 고성능 에너지 건물인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건축물 등 뿐만 아니라 원자력시설, 병원, 연구시설과 같이 고도의 기밀성을 요구하는 건물에도 적용된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명시된 ‘기밀성 창’, ‘기밀성 문’이라 함은 창 및 문으로서 한국산업규격(KS) F 2292 규정에 의해 기밀성 등급에 따른 기밀성이 1∼5등급(통기량 5㎥/h·㎡ 미만)인 것을 말한다. 이 기준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에 의한 건축물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열손실 방지 등 에너지절약 설계에 관한 기준, 에너지절약계획서 및 설계 검토서 작성기준, 녹색건축물의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건축기준 완화에 관한 사항이다.

에너지 건축물(Energy Efficient Building)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건축물을 의미한다. 에너지 건축물의 특징은 고성능 단열재를 사용하며 고기밀성 창호 및 문을 적용한다. 고효율 환기, 공조 시스템,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한 건축물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실내 온도, 습도, 공기 질 등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난방, 냉방, 조명, 급탕 등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설계 기법이 적용된다.

패시브하우스란 독일에서 시작된 초고효율 건축물 인증 개념으로 별도 난·냉방 시스템 없이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집을 말한다. 패시브하우스의 핵심 요소는 강화된 단열(외벽, 지붕, 바닥 등)이다. 기밀성 높은 건물 외피 (Air Tightness) 및 열회수형 환기장치(HRV, Heat Recovery Ventilator) 사용하고 일조를 극대화해 3중 유리창, Low-E 코팅 로 창호를 설계한다. 독일 패시브하우스처럼 난방에너지 사용량, 1차 에너지 사용량, 블로워 도어 테스트 결과에 따라 에너지 기준을 산정한다. 난방기나 에어컨 없이도 연중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기존 건물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70~90% 감소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시험기관 인정 항목 확대로 국내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 시장을 지원하며 고성능 기밀성을 요구하는 건물의 품질을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패시브하우스 및 ZEB 인증 건물 활성화 기여해 국내외 인증을 위한 필수 시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 및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핵심 서비스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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