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학생, 101세 어르신도…"소중한 한 표 행사"
2007년 6월 5일 이전 출생자 첫 투표…"긴장·기대"
진월동 101세 김인순 여사, 투표소에 ‘힘든 발걸음’
입력 : 2025. 05. 29(목) 18:42
“이제 혼란은 끝내고 좋은 세상이 오길 기대합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유권자, 100세를 넘긴 초고령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9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행정복지센터.

센터 지하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 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장우 서석고 학생, 하유성 광덕고 학생, 김지연·노명선 광주여고 고3 학생들이다.

이들은 2007년 6월5일 이전 출생자로 처음으로 선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새내기 유권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직원 안내에 따라 학생증으로 신분을 확인한 이들에게 각 정당과 후보자의 이름이 찍힌 투표용지가 전달됐다.

상기된 표정으로 기표소에 들어간 이들은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되새기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택한 뒤 투표함에 소중한 한 표를 넣었다.

투표소를 나오자 학생들은 긴장이 풀린 듯 서로를 보며 웃음 지었다. 각자의 휴대전화로 인증샷도 남겼다.

최장우 학생은 “지금까지 투표를 하는 것만 보다가 처음으로 유권자로 나서니 설레고 긴장된다”며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분은 현재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더 나아가 우리 미래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6·3 대통령 선거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는 광주지역 유권자는 총 1만6178명이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858명, 서구 2809명, 남구 2492명, 북구 4545명, 광산구 5537명이다. 광주·전남지역 학생 유권자는 고교생 총 1만3244명(광주 6442명·전남 6820명)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에 마친 광덕고 하유성,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서석고 최장우, 광주여고 노명선·김지연 학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00세를 넘긴 유권자도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101세 김인순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보행보조기를 짚고 며느리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소를 방문한 김 여사는 신분 확인 후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의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여 어디에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우려도 있었지만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고 한다.

김 여사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자 주변에서 뜨거운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당선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잘 다스려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21대 대통령 선거 광주지역 유권자 중 100세 이상은 총 2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남구가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47명), 서구(41명), 광산구(35명), 동구(18명) 순이었다.

자치구별 최고령자는 북구 114세, 서구 114세, 남구 113세, 동구 109세, 광산구 106세로 각각 파악됐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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