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기상청, 호우특보 선행시간 목표 미달
2024년 90분…이상기후 영향
입력 : 2025. 05. 08(목) 18:17
광주지방기상청의 호우특보 발령 시간이 설정된 목표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기상청의 ‘2024년 자체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97.5분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선행시간인 80분보다 17.5분 늘었지만, 기상청 목표인 130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광주지방기상청의 호우특보 선행시간은 90분으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즉, 호우 약 1시간30분 전에 이를 경고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호우특보(주의보·경보) 선행시간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뒤 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강수량이 특보 발령 기준에 이를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이중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호우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 기준이 각각 ‘90㎜ 이상’과 ‘180㎜ 이상’일 때 발표된다.

호우특보 선행 시간은 비에 대한 경고를 일찍 접할수록 대피 시간 등을 확보할 수 있기에 길수록 좋지만 최근 관련 시간이 급격히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9년 105분, 2020년 119분, 2021년 78분, 2022년 152분, 2023년 80분 등으로 줄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어느 지점에 강한 호우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힘들어 지면서 선행시간 목표치를 미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평균 1.1회에 그쳤던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인 폭우가 지난해 16회 이르면서 특정 지역에 강우 경보를 발령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체전선과 중규모 저기압의 발달로 남북으로 폭이 좁은 띠 형태의 강한 강수가 빈번히 발생하며, 인접 지역간 강수량 편차도 크게 나타난 것도 선행시간 목표치 미달성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7월 10일 익산지역에 264㎜의 폭우가 쏟아진 반면 김제지역에는 25.5㎜의 비가 내렸다. 두 지역간 거리는 불과 25㎞ 밖에 되지 않았다.

전국 기상청에서도 호우특보 선행시간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이 127분으로 목표치 130분에 가장 근접했다.

이어 수도권기상청 103분, 부산지방기상청 102분, 대구지방기상청 91분, 광주지방기상청 90분, 강원지방기상청 65분, 전주기상지청 55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상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기상과 수요자 요구에 맞는 예·특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